Wi-fi 존 및 3G망 크게 부족, 고객이 필요한 곳도 없고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LG U+가 4G 시대를 맞아 LTE를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한 노력에 안간 힘을 다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어 시장을 주도하는 이통사로 성장하기에는 아직 보완해야할 게 많은 것 같다. 특히 지난 8월 2일 발생한 데이터망 장애는 사용자들이 "역시 LG U+다"라고 할 정도로 큰 실망감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각 이통사의 3G망은 포화상태다. 그에 따라 이번과 같은 사건은 LG U+만이 아니라 나머지 이통사들에서도 일어날 개연성은 충분하지만 유독 사건은 LG U+에서 가장 먼저 발생했다.

이번 LG U+의 데이터망 장애가 전국적인 규모라 큰 이슈가 되었지만, 국지적인 데이터망 장애는 지금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강남, 신촌, 홍대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이통 3사의 모든 데이터망이 원활한 속도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이통 3사의 데이터망은 모두 "기대하기 힘든 서비스 수준이다"며, "통신사들의 데이터 서비스는 품질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라고 사용자들은 지적한다. 이러한 가운데 LG U+가 전국적인 데이터망 장애를 일으키며 총대를 메고 사용자들의 질타를 받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LG U+의 데이터 망이 이통 3사 중에서 가장 미흡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최근 확충하고 있는 Wi-fi 존의 경우 LG U+는 4만, SKT는 5만 5천, KT 8만 등으로 LG U+가 가장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휴가철을 맞아 많이 들리는 휴게소에서는 LG U+의 Wi-fi존을 찾을 수 없다. LG U+ 는지하철역이나 카페 등에 설치를 하고 있지만, 지하철역은 머무르는 시간이 짧고 카페 등은 자체적인 Wi-fi를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사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시골이나 산, 섬을 가면 경쟁사와 차이가 날 정도로 데이터 수신이 안 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실질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와 닿는 서비스의 개선이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이다.

LG U+가 800Mhz 주파수를 확보하며 통화품질을 개선하고, 경쟁사 대비 2배 빠른 속도로 LTE를 앞서가려고 하지만 기존에 확보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시장판도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LTE를 앞세워 시장판도를 바꿔 최고의 이통사가 되겠다는 각오는 남다르지만, 그것보다 먼저 해야할 것은 사용자들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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