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35,000원 요금인데, 3G망 서비스는 크게 부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 올해 안으로 2,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이통사 및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고, TV CF에서는 각종 스마트폰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이젠 피처폰 CF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이통사의 대리점을 방문하면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최우선으로 추천한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양의 증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일어났던 '카카오톡 사건'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이통사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대부분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자사 통신망의 트래픽 과부화의 원인으로 지적, ''카카오톡'을 통신사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측과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합의를 봤지만, 이 사건을 통해 이통사들이 3G망 증설에 미흡했던 것은 분명하다.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3G망 확대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리는 만큼 전송망 또한 증설시키는 것도 당연하다.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도입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불붙기 시작하던 초기에는 기존에 구축돼 있던 3G망으로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이통사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면서 기존의 3G망으로는 데이터 트래픽 양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결국 각 이통사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부분적으로 제한을 걸게 되었다. 얼마 전 오보로 판명된 '이통사 무제한 요금제 폐지' 소식 또한 이통사들의 3G망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통사들이 스마트폰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홍보에만 투자하고 3G망 증설에는 인색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PC에 버금가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이 중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Wi-fi가 아닌 3G망을 사용해야 한다. KT가 광고하는 '스마트폰은 Wi-fi다'라는 구호는 수도권에서나 통용될 법한 이야기다.

또한 Wi-fi는 거리에 제한이 있고, 매번 새로 연결해 줘야하는 불편함도 있다. 즉, 스마트폰의 강점인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와 Wi-fi는 최적의 궁합이라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3G망의 확충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아직도 건물 지하에 들어가면 수신이 안 되는 지역이 존재하고 농촌 지역은 특정 통신사는 아예 먹통이 되기도 한다.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최하 35,000원이라는 비싼 요금을 지불하며 사용 중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원활한 데이터 이용을 위한 3G망 확충이 아니라, 신규 사업 및 고객유치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을 팔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먼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체계부터 갖추는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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