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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이다
요즘 IT업계, 아니 전 국민의 관심이 농협 전산망 장애에 쏠려 있는 것 같다. IT 관계자들은 그러나 안타깝다거나 걱정스러운 시선보다"드디어 터질 게 터졌구나?"라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농협은 재수 없게 당했을 뿐, 일부 몇몇 금융기관들을 제외한 다른 기관, 정부공공, 그 외의 정보시스템들도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IT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농협 전산망 장애 원인은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고 있어 곧 밝혀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기가 막힌 해커에 의한 해킹이라는 사실과 농협의 허술한 관리와 보안에 대한 잘못되고 안일한 의식이 크게 작용했음에 분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은 非IT 관계자, 특히 경영책임자들의 IT에 대한 잘못된 인식일 것이다. IT를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툭하면 예산 삭감과 감원 대상에서 IT를 우선시 하는 게 일반적이자 공통된 인식이다. 특히 IT 관련 부서를 지원 부서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 다소 홀대하는 의식이 내면 깊숙이 깔려 있는게 현실이다.

MB정부 초기에 행안부 아무개 차관은 모 대학 특강에서 "IT에 수천억 원을 투자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적게 투자한 청계천 사업보다 더 효과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해 빈축을 산 적이 있다.

또한 여당의 K모 국회의원은 "우리나라는 반도이기 때문에 원천 기술을 가질 필요가 없고, 원천 기술을 가진 주변 국가들로부터 원천기술을 수입해 이를 잘 융합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게 더 낫다"고 강의를 해 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국가를 이끌어 간다는 지도자들이라는 분들의 의식과 사고가 이러할 진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물어 뭣할까?라는 한 숨만 나올 뿐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청계천은 서울에 한정돼 있고, 주로 서울 시민들이 이용한다. 그러나 전국 어디 동사무소에 가든 주민등록초본을 비롯해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구축한 행정정보시스템은 전 국민이 이용할 뿐만 아니라 효용가치가 청계천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비용절감이나 국민들이 이용하는 각종 서비스 등 그 어느 것을 비교해도 전산망 시스템의 효용가치가 훨씬 큼에 분명하다.

만약 행정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정부 주요 기관들의 정보시스템에 농협과 같은 장애나 그 이상의 장애가 발생한다면 그 혼란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못지않을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일 수 있다. 북한이 공격을 해 올 경우 국방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제대로 대응 한 번 못하고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IT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 외국의 기술만 들여다 융합한 제품만 판매한다면 우리나라가 과연 오늘날의 IT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IT기업인 애플과 맞대응을 벌일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IT기술 개발을 통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임에 분명하다.

과거 수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전산화하던 초기에는 IT 조직이 지원 조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IT가 지원 조직이 아닌 국가 발전을 주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주도 부서로 바뀌었다. 이젠 IT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국가는 물론 기업들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IT는 신체의 일부 또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때문인지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 몸이 아프거나 다쳐야만 그것의 중요성을 깨닫듯이 어떤 사고가 터져야만 정보시스템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한다. 정부의 각 부처는 대다수가 IT예산을 매년 줄여나가고 있고, 인력도 10년 전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반면 정보시스템 관리 및 운영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완전히 엇박자인 셈이다.

IT를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IT 관련 부서를 '지원조직'으로 인식하는 한 우리나라의 정보시스템은 더 큰 장애가 언제든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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