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이언트 라이선스(VDA) 구매 문제로 사업 급제동 위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요즘 많이 어려운가 봐요? 전에는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나오진 않았는데, 요즘에는 고객이고 뭐고 라이선스 챙기기에만 너무 목숨 걸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최근 라이선스 문제로 신경이 몹시 예민해진 한 기업 전산 담당자의 볼멘소리다.

A사는 올해 데스크톱가상화(VDI)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MS 라이선스 이슈, 정확히 말하면 가상머신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이언트 라이선스인 VDA(Virtual Desktop Access) 구매 문제로 이 사업을 확대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 계획대로 VDI를 확대할 경우 VDA 비용에만 연간 12억 원 가량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 정책에 따르면, VDA의 경우 엔드포인트 단말 당 1년에 100불을 지불해야 한다. 단, 마이크로소프트와 SA(Software Assurance:볼륨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는 고객들은 별도로 VDA를 구매할 필요없이 VDI를 사용 가능하다. 즉, SA가 있는 클라이언트 OS 고객에게만 VDA 비용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윈도우OS(윈도우7, 윈도우 XP)가 아닌 갤럭시탭, 갤럭시S, 아이패드, 아이폰, 씬클라이언트 등으로 가상화 환경을 이용하려면 단말 수만큼 VDA를 구매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스의 기준이 서버에 가상머신이 몇 개 있느냐가 아니라, 액세스 하는 엔드포인트 단말이 무엇이냐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VDI 사업을 추진 중인 고객들의 VDA 구매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VDA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사용하는데 제약사항은 없으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몇몇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VDA 라이선스 지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후 SA가 없는 전 고객들에게도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IT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 문제가 최근 제대로 불붙은 국내 데스크톱가상화(VDI) 시장 확산에 찬물이라도 끼얹지는 않을지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고객은 물론, 솔루션을 딜리버리하는 업체들조차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스 정책을 잘 모른다. 그만큼 혼란스러운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근거로 회사 소유의 모바일폰이나 스마트패드는 무조건 VDA를 구매해야 하고, 개인 소유일 지라도 회사에서 사용하려면 VDA를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집에서 개인 소유 단말로 가상화 환경 이용 시에는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MS 측의 석연치 않은 주장을 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실에 맞지 않는 과도한 라이선스로 고객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간 라이선스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고객들에게조차 강력히 라이선스를 주장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씬클라이언트나 非 윈도우OS 단말 기반의 VDI 확산을 가로막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으로 이해된다. 클라이언트단 라이선스를 어떻게든 거둬들이기 위한 또다른 방법일지도 모른다.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MS 측의 과욕으로 사용자들이 단말 선택의 폭이 줄어 어쩔 수 없이 윈도우OS에 종속된다거나, 더 많은 혜택을 누릴 기회를 잃게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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