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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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같은 회사 만들기 ‘쉽지 않네’자유로운 소통 분위기 조성, 관료주의적 사고 깨야 가능
전 세계 직장인들의 꿈의 회사로 불리는 '구글'. 구글은 직원들이 일하고 싶을 때 하고,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는 자유로운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근무시간의 20%는 딴 짓(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쓰도록 적극 권유하고 있다.

창의력 경영은 구글의 최대 성공 비결로 꼽힌다. G메일을 포함해 다수의 구글 서비스가 직원들이 근무 외의 시간에 고안한 아이디어로 개발된 것이라 한다. 한마디로 구글은 직원들을 중시하고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인간적인 회사라서 더 꿈의 회사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업무 시간에 나가서 당당히 운동을 하고, 개인 시간을 즐긴다는 것을 감히 생각조차 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메신저, P2P 사이트 등을 차단해 놓은 회사도 많을 정도로 업무적인 것과 사적인 것 간의 구분이 뚜렷한 데다가, 한국 직장인들은 "회사에서는 절대 딴 짓 하지 말고 주어진 일이나 잘하라"는 식의 삼엄한 분위기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도 대대적인 변신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틀에 박힌 관료주의적 사고를 깨고 직원들과의 수평적인 관계, 원활한 소통의 장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국내에서도 직장인들이 입사를 선망하는 구글 같은 회사가 탄생할 수 있을까?

무리한 기업문화 변화, SNS 도입 등 지양해야
현재 기업들은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의 사회진출로 인해 그들에 맞는 업무환경 변화를, 그리고 개인의 능력보다 협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직원들 간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한국판 구글', '캠퍼스 같은 회사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 도입과 사내 SNS 구축이다.

트위터, 페이스북이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의 SNS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NS를 도입하는 목적은 경영진의 정확한 의사전달, 신속한 정보공유, 임직원들 간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업 문화조성에 있다. SNS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직원들이 서로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업무정보나 아이디어 교류가 이루어지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 기업들 마다 SNS 도입에 대한 견해 차이도 크다. 집단 지성 활용, 자율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도 일부 있는 반면, 왜 직원들이 노는데 까지 투자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회사도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은 "SNS 도입이 회사 경영 즉, 돈을 버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도 있다.

한국형 구글 같은 회사의 탄생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우리는 아직 직장에서 수평적인 관계보다 수직적인 관계에,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지시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당장 고쳐지기 쉽지 않는 부분들이다. 최근 SNS 관련 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직장 상사가 자신의 SNS를 보는 것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회사 내 임원과 직원들 간 마음을 놓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안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NS 이용 현황을 파악해본 어느 자료에 의하면, 트위터 등 SNS의 가입자중 열심히 활동하는 사용자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0%는 가입만 해놓고 활동은 거의 안 하고 있고, 40%는 구경(눈팅)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 파워유저로 불리는 10% 사람들 때문에 다른 90%의 참여를 이끌 수 있으리란 보장을 못하고, 한 때 싸이월드, 블로그의 폭풍같던 인기가 어느 한순간 사그라졌듯이 현재 유행하는 트위터, 페이스북의 인기가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들과 산업별 얼리어댑터로 불리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마치 유행처럼 SNS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과연 이게 우리 회사에 맞는지?", "회사에 들어왔을 때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고민해 보지도 않은 채 SNS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데 있다.

SNS의 가치는 기업이 그것을 받아드릴 준비가 됐을 때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서두를 게 아니라, SNS를 소화할 수 있을 때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직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꿈의 회사는 구글 같은 회사가 아니라, 업무환경의 격한 변화 없이 심신이 안정되고, 나의 가치와 생각을 존중해 주는 회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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