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 통화 연결성 보장 안 돼 '직원들도 꺼리고 기업도 도입 포기'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모바일오피스 구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의 FMC(유무선통합) 도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통신비 절감 차원에서 FMC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해외/ 시외 통화비를 절감하고, 직원들이 외부에서도 구내전화처럼 저렴한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FMC 구축에 섣불리 나섰다가 중도 포기하는 기업들도 셀 수 없이 많다. 기업이 제대로 된 FMC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난관이 많기 때문이다. FMC 서비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선랜(wifi, 이하 와이파이) 인프라 투자가 크게 요구되며, 이동 중에 와이파이 통화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는 기업의 통화료 부담만 증폭시킬 수 있다. 이 점을 사전에 충분히 알고 도입해야 한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칩의 전파 세기는 실제 와이파이 폰의 3분의 2 수준으로 약하다. 기업 내부에 100% 와이파이 망을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와이파이 기반 음성 통신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선AP를 촘촘히 설치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가 따른다. 또 구형 AP를 이용해 통신할 경우 음성이 들리지 않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BC(Session Border Controller) 장비나 폰 내 SW 설치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 FMC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일부 대학, 병원은 무선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와이파이 망에서 통화가 안 터져서 내부에 설치된 기간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프리존 서비스(3G망)를 어쩔 수없이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FMC 도입 시 기업 내 통화는 물론, 직원들이 외부에서 하는 통화비까지 회사에서 부담하게 되는데, 기업 외부에 나가면 와이파이가 아닌, 대부분 3G망에 자동 연결이 된다고 한다. 통화를 하는 개인 입장에서 통신비 부담이 없어 전화를 오래하게 되므로 통신비용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FMC는 직원들과 통신사 입장에서 고마운 서비스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서비스가 못되고 있는 것이다.

통신사들이 와이파이존(음성 보다 데이터 중심)을 늘려가고 있고 FMC폰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FMC 이용을 부추기고 있지만, 정작 이동 중에 와이파이 통화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어서 FMC 서비스의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CDMA망처럼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통화가 되면 모르겠지만, 통화의 연결성이 없고 전화가 안 되니까 결국 사용자들도 "귀찮아~ 안 쓸래"라는 분위기다.

FMC 서비스의 이점은 충분히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용자 입장에서 이용하기 불편하고 기업 입장에서 도입하기 부담스러운 서비스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서비스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통신사들이 자사의 잇속만을 챙기기 위한 투자가 아닌, 데이터 보다 더 민감한 보이스 통신의 품질 보장, 실질적인 통화비 혜택 확대 등과 같이 서비스를 제공받는 입장에서 와닿을 수 있는 투자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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