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 개최

[아이티데일리] 네이버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예고하며, 본격적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팀네이버의 통합 컨퍼런스인 ‘단25(DAN25)’에서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버린 AI 2.0 전략, 피지컬 AI 생태계 강화 등 차세대 AI 전략을 공개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AI 인프라 투자 확대 

네이버는 각 춘천과 각 세종 등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풀스택 AI 클러스터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최대·최고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2026년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세종의 경우 매년 수만 장의 GPU가 새로 설치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큰 AI 클러스터 인프라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GPUaaS(GPU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경주시에서 열린 제3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엔비디아 블랙웰 GPU 6만 장을 공급받는 것을 공식화했다.

또한 네이버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가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TV 생중계 캡처)

소버린 클라우드 2.0 강화

네이버클라우드가 산업 중심의 ‘소버린 AI(Sovereign AI)’ 차세대 전략을 내놨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는 “네이버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소버린 AI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 가치체계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자기 주도형 인공지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소버린 AI가 언어와 문화 중심의 기술 자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2.0은 이를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개념”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형 소버린 AI 2.0’을 통해 산업 AI 전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세계 최초로 비영어권 언어 기반 초거대 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가 출시됐으며, 이후 실용적인 경량화 모델인 ‘대시(DASH)’, 추론 능력이 강화된 ‘씽크(THINK)’, 오픈소스 모델인 ‘시드(SEED)’ 등이 공개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애니 투 애니(Any-to-Any)’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시켜 클라우드용 대형 모델부터 피지컬 AI용 경량 모델까지 산업별 AI 혁신에 필요한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텍스트를 넘어 음성, 이미지, 지도, 센서 등 멀티모달 인식과 생성이 가능한 차세대 AI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업들이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뉴로클라우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년 6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와 함께 합작 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도시에 디지털트윈을 적용하고, 도시 관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태국의 시암AI와는 관광 AI 에이전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스마트 플레이스에 이어 스마트 AI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방자치단체, 소상공인 등이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사옥에 전시된 로봇 (사진=성원영 기자)

네이버 피지컬 AI, 리얼 데이터 강점

네이버는 2016년 로봇과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해 2021년에는 이를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피지컬 AI로 발전시켰다. 피지컬 AI란 센서 등을 통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공간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AI 시스템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제조, 방산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산업 특화 AI 생태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의 R&D 전문 자회사 네이버 랩스의 피지컬 AI가 가진 3가지 특장점을 △리얼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온보드 AI로 꼽았다.

먼저 각 세종 데이터센터에는 백 여대의 로봇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가 네이버 피지컬 AI의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서는 로봇과 공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온보드 AI의 경우, 고성능·경량화된 파운데이션 모델이 기기에 장착되면 더 빠르고 지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 사옥에서 배달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루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루키2에 대한 하드웨어 스펙을 공개하고, 운영체제(OS)와 API를 개방할 예정”이라며 “네이버 랩스에서는 휴머노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제2 사옥인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도 운영될 예정이다.

예측부터 실행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 N’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현재 네이버는 100번의 검색 중 25번은 AI 브리핑을 보여주고 있으며, AI 브리핑을 접한 사용자들이 연관 검색, 롱테일 검색 등 검색을 더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 3,000만 명이 사용하는 검색 도구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1분기에는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가 출시될 예정이며, 2분기에는 통합검색이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AI탭’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서비스 전반의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한 ‘에이전트 N(Agent N)’을 새롭게 구축했다. 에이전트 N은 ‘온-서비스 AI(On-Service AI)’를 통해 축적된 버티컬 AI 역량을 고도화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할 수 있다. 나아가 실행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지 고민하지 않고, ‘에이전트 N(Agent N)’과의 대화만으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콘텐츠, 상품, 서비스로 연결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할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네이버 김범준 COO는 에이전트 N의 핵심 요소로 △사용자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 △서비스에 녹여진 자연스러운 사용경험 △실행까지 연계된 생태계 등을 꼽았다. 먼저 네이버의 경우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사용자 컨택스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나아가 사용자에게 맞춰 도움이 되는 광고를 보여주는 등 서비스 이용 시 적재적소에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편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실행까지 연계된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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