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SI 수익 의존도 낮추고 AI 중심 데이터·클라우드 서비스 비중 확대

[아이티데일리] 국내 대표 IT서비스 양대 기업인 삼성SDS와 LG CNS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통해 공통된 성장 전략을 드러냈다. 두 회사 모두 불확실한 경기 속에서도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아 수익 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SI(시스템통합)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고, 지능형 플랫폼·데이터센터·생성형 AI 등 IT 인프라 중심 디지털·AI 전환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의 2025년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단위: 억 원)

먼저 삼성SDS는 3분기 매출액 3조 3,913억 원, 영업이익 2,32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 영업이익 8.1% 감소한 수치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6,746억 원으로 5.9% 증가, 전체 IT서비스 부문(1조 5,957억 원)의 감소세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 세부 사업별로 보면, CSP(Cloud Service Provider) 부문은 △공공 서비스용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사용 증가 △제조 업종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반면 MSP(Managed Service Provider) 부문은 금융·공공 부문의 AI 구축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삼성SDS는 △공공부문 후속 구축 사업 집중 △대구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센터(PPP) 기반 지능형 플랫폼 확산 △초거대 AI를 활용한 기관별 맞춤형 AI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클라우드·AI 중심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3분기 누적 매출 4조 1,939억 원, 영업이익 3,399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5.9%, 8.7% 성장했다. 특히 AI·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조 4,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가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LG CNS 3분기 누적 매출( 단위: 억 원)
LG CNS 3분기 누적 매출( 단위: 억 원)

AI 부문에서는 금융·공공 AX 사업이 확장됐다. 외교부, 경찰청, 기상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주요 기관에 AX 기반의 AI 데이터 플랫폼을 공급하며 공공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LG그룹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과 캐나다 코히어(Cohere)와 공동 개발한 경량형 LLM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특히 대한항공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대형·고난도 클라우드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SI 기업 한 관계자는 “양사의 3분기 실적은 단순한 분기 성적표가 아니라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두 기업 모두 전통적인 SI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AI 중심의 데이터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 비중을 키우며 디지털 전환형 수익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공공·금융·제조 등 핵심 산업의 AI·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성장세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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