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컴포넌트 냉각 범위 확대, DCBBS로 설계·구축·SW 통합 제공

[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발열과 전력 부담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냉각 패러다임이 공랭식에서 수냉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 슈퍼마이크로(Supermicro)가 차세대 직접 수냉식(DLC) 기술 ‘DLC-2’를 내세우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마이크로 코리아 FAE(Field Applications Engineer) 김성민 상무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슈퍼마이크로)
슈퍼마이크로 코리아 FAE(Field Applications Engineer) 김성민 상무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슈퍼마이크로)

24일 슈퍼마이크로 코리아 FAE(Field Applications Engineer) 김성민 상무는 “AI로 인해 GPU 사용이 확대되면서 칩 자체가 상당히 무거워져 공랭식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AI가 발전할수록 수냉식은 필수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슈퍼마이크로는 매월 5,000개 정도의 랙을 생산하는데 이 중 2,000개가 수냉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B200의 경우 52U 랙을 기준으로 약 160㎾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는 헤어드라이어 160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수준이며, GPU의 성능 향상과 함께 전력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메가와트(㎿) 단위를 넘어 기가와트(GW)급 전력 설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5월 차세대 직접 수냉식(DLC) 솔루션인 ‘DLC-2’를 발표했다. DLC-2는 고온 냉각수 유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CPU, GPU, 메모리, PCIe 스위치, 전압 조절기(VRM) 등 다양한 부품에 콜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또한 고속 팬과 후면 도어 열교환기 사용을 최소화해 데이터센터 냉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DLC-1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주요 칩 위주로 냉각했으나, DLC-2는 거의 모든 컴포넌트(98%)에 수냉식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공랭식 냉각 솔루션과 비교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총소유비용(TCO)도 최대 20%까지 절감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수냉식의 경우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수 우려가 있는다”며 “이에 대해 슈퍼마이크로는 누수 탐지(Leak Detection) 센서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도입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실시간 감지 및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5월 기준 한국 시장 점유율을 5%로 집계했으며, 향후 2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슈퍼마이크로 코리아 FAE(Field Applications Engineer) 김성민 상무의 발표 현장. (사진=성원영 기자)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5월 기준 한국 시장 점유율을 5%로 집계했으며, 향후 2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슈퍼마이크로 코리아 FAE(Field Applications Engineer) 김성민 상무의 발표 현장. (사진=성원영 기자)

또한 슈퍼마이크로는 기업들이 단일 공급업체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체를 설계‧주문하며,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10월 발표된 슈퍼마이크로의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DCBBS)’는 에는 서버,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수냉식 인프라, 네트워킹, 전기 부품 등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주요 IT 인프라가 포함돼 있다. 또한 슈퍼마이크로 제조 시설에서 테스트와 통합 과정을 거친 뒤 출하되며, 고객은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김 상무는 “기업은 A사에서 서버를 사고, B사에서 네트워크 스위치를 사는 등 개별 구매할 필요 없이 DCBBS를 통해 소프트웨어 설치에 테스트까지 끝난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며 “고객은 별도의 과정 없이 네트워크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러한 통합형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앞세워,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5월 기준 한국 시장 점유율을 5%로 집계했으며, 향후 2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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