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력·공업용수·부지 확장성 강점

[아이티데일리] 지난 21일 ‘국가인공지능(AI)컴퓨텅센터’ 구축 사업 공모가 마무리되면서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KT, 카카오와 함께 부지 후보로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가 포함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사진=해남군)
전라남도 해남군 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전경 (사진=해남군)

최근 오픈AI(OpenAI)와 SK그룹이 전라남도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해남군이 전남도의 두 번째 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지역으로 가시화되면서 전남권이 국내 AI 클러스터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000장, 2030년까지 총 5만 장 규모의 AI 인프라를 완성하는 사업이다. 민관합작법인(SPC)을 설립해 비수도권 지역에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구축하고 학계·산업계·스타트업에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는 2037년까지 약 55만 평 부지에 40메가와트(MW) 데이터센터 25개 동을 순차적으로 조성해, 총 1기가와트(GW) 규모 단지로 완성될 예정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삼성SDS가 솔라시도 부지를 검토한 이유는 전력·공업용수·부지 확장성 등 인프라 경쟁력 때문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남군은 9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5.4기가와트(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7개 지구에서 준비하고 있다. 7개 지구는 △산이2-1공구 △부동지구 △화원문내지구 △삼호미암지구 △혈도 간척지 △영암호 △금오호 등이다.

공업용수의 경우 대불국가산업단지를 통해 확보된 게 공업용수 1일 6만 톤 규모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군은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대규모 용수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부지 확장성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SDS가 검토 중인 초기 구축 용지 규모는 약 2만 평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국회에 발의된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RE100 산업단지 특별법)’이 연내 제정될 경우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지정은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군은 재생에너지 자립도시로 지정받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남군이 재생에너지 자립도시로 지정될 경우 기존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의 부지를 1단계에서 120만 평, 2단계에서 200만 평까지 확장할 수 있어 향후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편 앞서 지난 10월 1일 오픈AI와 SK그룹이 전라남도에 오픈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남군 관계자는 “오픈AI와 SK가 전남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고 밝힌 만큼, 구체적인 부지로 해남 솔라시도가 유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월 기술·정책평가를 통해 공모 신청자 및 사업참여계획서의 적격성을 심사하고, 11~12월 금융심사를 거쳐 연내 민간참여자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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