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보안 우려로 기업 15%만 완전 자율형 고려…인력 대체 가능성 낮아

[아이티데일리] 최근 AI 에이전트가 실제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했지만, 기업들이 여전히 사람의 감독 없이 작동하는 ‘완전 자율 AI 에이전트’ 도입에 신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트너가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 IT 애플리케이션 리더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는 AI 에이전트를 이미 시범 도입했거나 배포 중 또는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6%는 AI 에이전트가 생산성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출처=픽사베이)

실제로 AI 에이전트는 이미 기업의 생산성에 획기적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는 AI 에이전트가 이미 기업의 생산성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AX 리포트 2025’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뤼튼은 고객 상담 에이전트를 활용함으로써 뤼튼 내 해당 업무의 총 노동 시간을 73% 단축했으며 생산성을 35% 향상했다.

또한 재무 에이전트는 제품의 수령 확인부터 송장 검토와 지급 및 재무제표 작성까지 자동 수행함으로써 노동 시간을 40% 단축, 생산성을 21% 향상했다. 프론트엔드 개발 에이전트와 백엔드 개발 에이전트는 각각 근로 시간을 28%, 55% 감축시켰으며 업무 생산성을 15%, 28% 향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실질적인 가치를 입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업들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앞선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만이 완전 자율 AI 에이전트를 고려하거나 시범 운영, 구축 중이라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완전 자율 AI 에이전트 구축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공급업체의 보안·거버넌스·환각 방지 역량에 대한 신뢰 부족과 조직의 준비 상태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실제 응답자 19%만이 공급업체의 환각 방지 기능을 높이 또는 완전히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74%는 AI 에이전트가 조직 내 새로운 공격 경로가 되는 것을 우려했다. 이를 관리할 적절한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었다고 확신한 응답자도 13%에 그쳤다.

한편 AI 에이전트가 단기간 내 애플리케이션과 인력을 대체할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AI 에이전트가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력히 동의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했으며, 작업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7%에 그쳤다. 다만 어느 정도 동의하는 비율은 각각 34%, 29%로 나타났다.

가트너 맥스 고스(Max Goss)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에이전틱 AI를 둘러싼 과대광고는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공급업체들은 기존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AI 기술로 AI 에이전트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에이전틱 AI를 둘러싼 과대광고와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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