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산타바바라 연구진, 해양 오염원 통합해 복합 분석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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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기후 변화, 픞파스틱 등 각종 오염, 그리고 생활의 한 방편으로 운영되는 어업 등은 전례 없는 속도로 해양을 한계에 몰아넣고 있다. UC 산타바바라 캠퍼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앞서 거론된 각종 요인들로 인한 해양 압박은 오는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 존재다. 바다는 식량과 자원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기후를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인간이 생활 및 산업활동으로 배출하는 탄소의 25~33%가 바다에 저장된다. 탄소는 대기 중에 장기간 머무르며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요소다. 바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기후 변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 바다가 위기에 처해 있다. 어류를 비롯한 해양자원 남획, 바다 오염, 수온 상승, 산성화 등 이미 한계에 직면해 있다. 바드는 스스로 정화 능력을 갖지만 그 임계점은 부분적으로 이미 넘어서기도 햇다. 결국 위기에 직면한 세계 해양은 향후 20년 동안 그 부담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인류는 물론 생물 다양성에도 막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UC 산타바바라 국립 생태계 종합 분석 센터(NCEAS)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의 이번 보고서는 미래에 세계 해양에 가해지는 압력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모델링한 것이다. 분석 결과, 2050년경에는 해양에 가해지는 누적 압력이 현재보다 2.2~2.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적도 부근, 극지방, 그리고 해안 지역의 타격이 가장 크다. 알려져 있듯이 극지방의 빙하는 역대급으로 줄어들고 있다. 남극 대륙에서 남미 지역으로 뻗은 반도는 빙하가 녹아 녹색 지대로 변하고 있다.

해양 생태학자이자 NCEAS 소장인 벤 핼펀은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자료를 통해 "해양 생태계에 대한 누적적인 악영향은 2050년까지 25년 동안 최소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핼펀 연구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학교와 협력해 전 세계 17개 해양 데이터세트를 통합, 인간 활동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와 강도를 보여주는 포괄적인 지구 모델을 구축했다. 기존 연구들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요인에 의한 활동의 영향을 단독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합하여 해양 환경의 미래 비전을 더욱 명확하게 조명하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이미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연안 해역은 물론, 지금까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공해 지역에도 그 영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적도 지역에서는 인간 활동의 영향이 2040년대에서 2050년대 사이에 거의 세 배 증가할 수 있다.

향후 일어날 현상은 해수 온도 상승, 어업으로 인한 해양 자원 감소, 해수면 상승, 해수 산성화, 주로 양식장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영양소의 유입으로 인한 녹조현상 등이 거론된다. 이러한 각각의 현상은 개별적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부르지만, 두 가지 이상이 결합하는 복합적인 영향은 생태계의 회복력을 꺾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량 공급 감소에 의한 파동, 관광 및 어업 일자리 감소로 인한 대규모 실업과 불황, 저지대 침수로 인한 도시의 파괴, 폭풍 해일과 쓰나미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는 산호초 파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핼펀 교수는 인간의 생계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지역 경제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역별 판차를 우려하고 있다. 신흥국과 소규모 도서국은 해양 자원 의존도가 매우 높지만, 적응 조치를 취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하다. 누적된 영향이 국가별로 고르지 않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들 국가가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해양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제 사회 전체의 안정성과 관련된 문제다.

물론 이는 단지 가능성일 뿐, 반드시 현실화될 것은 아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해양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해안 오염을 방지한다면 악화를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같이 화석연료에 치중된 정책을 펼친다면 앞날은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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