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양자 컴퓨팅 능력 맞물려 시너지 창출 기대감↑
엔비디아,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투자 및 기술 공동개발 강화

하니웰이 개발하는 양자 컴퓨터. 사진=하니웰
하니웰이 개발하는 양자 컴퓨터. 사진=하니웰

[아이티데일리] 양자 컴퓨팅 분야에 투자 자금이 모이고 있다.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 AI 혁신을 기존의 컴퓨팅이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양자 컴퓨팅이 떠오르고 있는 것.

최근 양자 컴퓨팅 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을 기록하고 있다. 핀란드 기업 IQM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통해 3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자 컴퓨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허니웰의 합작법인인 퀀티넘(Quantinuum)도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6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가치는 투자 전 1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또 인플렉션(Infleqtion)은 특수목적법인(SPAC)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며, 약 5억 40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가장 최근에는 시카고와 호주 브리즈번에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선정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소재 스타트업 사이퀀텀(PsiQuantum)이 70억 달러의 회사 가치로 1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패스트컴퍼니가 전했다. .

이번 투자는 블랙록, 베일리 기포드, 테마섹이 주도했으며,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엔벤처스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현재까지 양자 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진행된 단일 투자 중 최대 규모다.

AI GPU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양자 컴퓨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상징적이다. 엔비디아의 벤처 투자 부문인 엔벤처스는 사이퀀텀 투자 이전에도 퀀티넘의 6억 달러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이에 앞서 큐에라(QuEra)에도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중성 원자를 사용하는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큐에라는 엔벤처로부터 지난 2월에 발표된 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확장하기 위한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양자 컴퓨팅 시장 투자는 시장의 전환점을 의미할 수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지난 1월 CES 기조연설에서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려면 앞으로도 2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GPU 기술 컨퍼런스(GTC)에서는 "양자 컴퓨팅이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선언하며 자신의 전망을 수정했다. 그 이후 AI 산업에 쏠렸던 투자 자금이 차세대 ‘대박’을 찾아 양자 컴퓨팅 산업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양자 컴퓨팅 분야 기술 성숙의 신호일 수도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사이퀀텀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양자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양자 프로세서와 GPU의 통합, 사이퀀텀의 실리콘 포토닉스 플랫폼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양자 컴퓨팅 분야 진입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실리콘 포토닉스 글로벌 서밋(Silicon Photonics Global Summit)에서 광자 집적 회로와 전자 집적 회로를 융합하는 고밀도 적층 칩을 제조하는 새로운 COUPE(Compact Universal Photonic Engine) 공정을 선보였다.

투자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양자 컴퓨팅 산업의 전망과 조기 상용화 가능성은 희망적으로 보인다. AI 혁명과 함께 두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 시너지를 내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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