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AI VC 투자 규모 1,476억 달러…우리나라, 일본 해외 유치 성적 저조

[아이티데일리] 최근 AI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기술 혁신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AI 기업과 국가 간 투자 유치 양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는 미국의 독보적인 영향력 아래 영미권 국가들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강소국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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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표한 ‘AI 분야 글로벌 협력 현황 분석: VC 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분야 VC 투자 유치 규모는 2021년 2,259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잠시 감소했으나,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2024년 1,476억 달러 규모로 반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해외 투자 유치 비중이다. 새롭게 창업한 AI 기업이 기술력을 통해 국내외 VC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AI 생태계가 성장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미스트랄 AI(MISTRAL AI), 중국의 문샷 AI 등이 대규모 자금 유치로 자국 AI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AI VC 투자 규모를 갖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투자 유치 비중이 높고 해외 투자 유치도 미국에 편중돼 있다. 중국, 싱가포르, 일본, 이스라엘, 유럽 등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 관계는 형성하고 있으나 규모 면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VC 투자 규모 중 해외 투자 유치 비중 (출처=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VC 투자 규모 중 해외 투자 유치 비중 (출처=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OECD.ai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 유치 비중은 2021~2023년 3개년 평균 기준 20.4%다. 이는 영국(68.4%), 독일(71.5%), 싱가포르(76.4%), 이스라엘(70%) 등과 비교해 매우 저조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도 각각 39.8%, 33.8%의 해외 투자 유치 비중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들은 자국 내 빅테크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자국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자국 중심의 VC 생태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AI 선도국으로서 우리나라 대비 투자 규모가 10~20배 이상 크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상황이다. 일본의 해외 투자 유치 비중은 35.3%로, 우리나라보다 높지만 해외로부터의 자본 유치가 활발한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협력을 통해 투자 자본 확보와 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에 편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시장으로 협력 관계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독자적이고 차별적인 기술을 확보한 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고 꼽았다. 정부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AI 모델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해외 VC 투자 유치 및 해외 시장 개척을 병행하는 ‘투웨이(Two-way) 전략’이 중요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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