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알리클라우드 등 하이퍼스케일러와 경쟁 나서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플랫폼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형 플랫폼) 사업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알리클라우드(Alibaba Cloud) 등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클라우드플레어가 후발주자로서 내세운 가장 큰 차별점은 GPU 사용에 대한 과금 기준이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사전에 할당된 GPU 용량을 기준으로 과금하는 것과 달리, 클라우드플레어는 실제로 GPU가 동작한 만큼만 요금을 청구하는 서버리스 모델을 도입해 비용 효율성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

클라우드플레어 트레이 긴(Trey Guinn) 필드 CTO (사진=클라우드플레어)
클라우드플레어 트레이 긴(Trey Guinn) 필드 CTO (사진=클라우드플레어)

클라우드플레어 트레이 긴(Trey Guinn) 필드 CTO는 9일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들의 평균 GPU 활용률을 보면 30% 수준에 불과하며, 기업 3곳 중 한곳은 15% 미만만 활용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플레어는 GPU가 활성화(Active)한 시간만 지불하도록 만들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4월 열린 2025년 개발자 위크를 통해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종합 플랫폼을 발표한 바 있다. 핵심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 지원을 통한 AI 에이전트 자동화다. MCP는 앤트로픽이 주도한 오픈소스 표준으로, AI와 기업의 SaaS 도구를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플레어가 제시하는 차별화 요소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효율성으로, 앞서 언급한 과금 모델에 관한 것이다. 트레이 긴 CTO는 AI 에이전틱(AI Agentic) 애플리케이션 으로 넘어가면서 GPU 사용의 비효율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에이전틱 AI는 질문에 대한 추론 작업을 할 때 GPU를 폭발적으로 사용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LLM(거대언어모델)과 연결되므로 응답 대기 시간이 많아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배포 위치를 고민하는 대신 클라우드플레어의 ‘리전: 어스(Region: Earth)’ 개념이 적용된 글로벌 플랫폼에서 고객이 많은 지역을 파악해 자동으로 배포해주는 기능이다. 이는 전 세계 335개 도시에 위치한 클라우드플레어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기반한 장점이다. 

셋째는 개발자 경험 개선으로, 빌드하기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트레이 긴 CTO는 “클라우드플레어 워커스(Cloudflare Workers)를 활용하면 기존 방식에서 수백 시간이 걸렸을 작업을 몇 분 만에 변경, 통합,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실제 스택오버플로우의 개발자 조사에서 구글 클라우드, AWS 등을 제치고 젊은 개발자들로부터 개발을 배우는 데 있어 인기가 높은 곳으로 클라우드플레어가 꼽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플레어의 개발자 플랫폼은 이미 고객 사례도 보유하고 있다. 페이팔은 클라우드플레어 인프라를 활용해 단 3일만에 MCP 서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인보이스 생성과 발행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모든 인보이스를 분석해 지급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트레이 긴 CTO는 “새로운 세대의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평균 29주(6개월)가 소요되고, 평균 1백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가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생성형AI 프로젝트의 30%는 결국 폐기된다”며 기존 AI 개발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클라우드플레어는 개발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 정보와 방식이 구축된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현대적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현대적 방법을 사용하는, 현대적인 개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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