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닷컴 버블과 유사…수익 모델 불분명한 기업 과대평가

[아이티데일리]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투자자들이 AI에 지나치게 흥분해 있다”며 “AI 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말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수익 모델이 불분명한 AI 기업들이 과대 평가되고 있어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지=챗GPT 생성)
(이미지=챗GPT 생성)

샘 올트먼은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유사하게 과열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특히 수익 모델이 불분명한 AI 스타트업까지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발언 후 뉴욕증시와 국내 증시의 AI 관련주가 일부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AI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업스테이지가 62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초 뤼튼테크놀로지스가 1,08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이 외에도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는 시리즈C로 1,700억 원 규모를, AI 데이터 기업 셀렉트스타는 시리즈B로 20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AI 기술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정책 지원 기대감도 투자 열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업스테이지, 뤼튼테크놀로지스, 퓨리오사AI, 셀렉트스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AI 투자 움직임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보다는 단기적인 기대감에 기댄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열된 투자는 결국 시장 조정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샘 올트먼은 경고와 함께 AI 기술 자체의 중요성은 강조했다. 그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에도 인터넷이라는 인프라가 남았듯이, AI 역시 인류 사회에 엄청난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AI 역시 일부 기업이 몰락하겠지만, 결국 사회 전체에 엄청난 가치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마케팅이나 ‘AI 버블’에 기대 투자를 받으면 향후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기술력과 비전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여전히 기회는 열려 있다. 각자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옥석이 가려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혁신 기업은 더 돋보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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