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로봇 제작…취미와 미래 군사 기술의 경계 허물어져
3D 프린팅, 항공우주, 의료, 로봇공학 등 다양한 산업 판도 바꿔

개인 엔지니어가 개발해 유튜브에 공개한 수·륙·공중 통합 로봇 시연 장면. 사진=기즈뉴스 via 유튜브
개인 엔지니어가 개발해 유튜브에 공개한 수·륙·공중 통합 로봇 시연 장면. 사진=기즈뉴스 via 유튜브

[아이티데일리] 중국의 한 DIY 엔지니어가 걸을 수 있고, 수영도 하며, 하늘까지 날고, 심지어 미니어처 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는 수·륙·공중 통합 로봇을 3D 프린팅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 네티즌은 물론 로봇 관련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는 여러 면에서 로봇 산업에 충격을 주고 있다. 수·륙·공중 통용이라는 기능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엔지니어 개인이 로봇을 만들었다는 점, 여기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손쉽게 제작했다는 점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것이다.

이 로봇은 플라스틱 시제품 제작 수준에서 시작했던 3D 프린팅 기술이 이제 항공우주, 의료, 로봇공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판도를 바꾸는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에서 그렇다는 점이 중국의 ‘AI 굴기’에 대한 집념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로봇 기술이 대중으로까지 보급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기즈뉴스데일리, 하드웨어부스터 등이 실제 이 로봇을 개인 엔지니어가 만들었는가를 추적한 결과, 이는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매체들은 이 로봇이 “DIY 엔지니어가 집에서 프로그래밍하고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조립했다고 소개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육상과 수중, 공중을 모두 지원하는 복합 시스템 설계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필요한데, 이는 개인 엔지니어가 충분히 갖출 수 있는 지식이라고 인정한다. 다만, 소프트웨어나 로봇 설계, 모듈 및 부품 등은 외부 자원을 활용했을 것으로 본다. 오픈소스와 공개된 설계 자료 등이 참고되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엔지니어는 유튜브에서 실제로 로봇의 모든 부품을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상업용 3D 프린팅 서비스로 제작을 맡겼다고 밝혔다. 완성된 부품은 집으로 배송되었고, 이를 직접 조립하고 프로그래밍했다고 한다.

로봇은 거북 모양으로 제작됐다. 앞다리 2개와 뒷다리 4개 등 6개의 다리를 갖고 있어 안정적인 보행과 험지 주행 능력을 지닌다. 바퀴 달린 로봇이 멈추는 곳에서도 이 로봇은 느릿하게 걸어 나간다.

로봇에는 또 세 개의 로터(회전 날개)가 탑재돼 있다. 양옆에 각각 하나, 뒤쪽에 하나가 있어 공중과 수중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비행 모드에서는 로터가 수직으로 세워져 양력을 만들고 안정성을 확보한다. 수중에서는 양옆 로터가 수평으로 회전하고, 뒤쪽 로터는 수직을 유지해 전진 추진력을 얻어 마치 동력 수중 드론처럼 헤엄친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이 로봇이 뜻밖에도 ‘미사일 발사기’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는 시연 영상에서 로봇이 물웅덩이를 걸어서 지나가고, 공중을 비행하며, 물속을 헤엄치다가 마지막에는 작은 발사체를 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특히 자율 드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에, 해당 기술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 로봇은 첨단 기술의 시제품 제작과 로봇 개발이 얼마나 쉬워졌는지를 잘 보여준다. 동시에 소비자용 도구와 전문 엔지니어링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든 개발할 수 있다는 경이로움과 함께 경고도 전달하고 있다. 취미와 군사 기술의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지고 있는 현실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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