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입 일자리 공고 35% 감소…AI 대체 가능 직종 큰 타격
Z세대 구직자 49% “AI 때문에 학위 가치 낮아졌다” 토로

사진=게이츠 재단
사진=게이츠 재단

[아이티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대학 졸업생들을 비롯한 Z세대에게 AI로 인한 반화를 언급하며 조언을 전했다. AI 도구는 앞으로도 계속 쓰이겠지만, 그것이 경력, 즉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AI가 흥미롭고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열어주었지만, 여전히 젊은 구직자들이 겪는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AI가 이미 현실인 만큼 이를 받아들이고 주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AI가 젊은이들의 직업적인 혼란을 막아주지는 않는다며, Z세대에 대한 자신의 조언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AI는 이미 직업인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실제로 직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 심각하게 발어지고 있다. 온라인 마케터는 물론 개발자까지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세일즈포스 등 빅테크들은 개발 부서 인력을 줄이고 있다.

그런데 이는 기성 직장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려는 취준생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구직 시장은 이미 무너진 상태다. 틱톡에는 구직자들이 연이어 불합격 통보를 받고 있다는 게시글과 함께, 축소되는 일자리 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수 올라온다.

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월 이후 미국의 신입 일자리 공고는 약 35% 감소했으며, 특히 AI로 자동화가 가능한 직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조사에서는 Z세대 구직자의 49%가 AI 때문에 자신의 학위 가치가 낮아졌다고 한다. 신규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은 현재 6% 이상으로, 미국 전체 실업률(약 4%)보다 높다.

이미 여러 산업에서 AI가 초급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Carlyle)에서는 기사 검색이나 문서 요청처럼 과거에 주니어 직원이 맡았던 일을 AI가 처리하고, 이제는 AI의 작업을 검증하는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퓨처티(Futurety)의 CEO 빌 발데라즈는 CNN에서 여름 인턴을 고용하지 않고 챗GPT로 SNS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 변화는 Z세대의 인생 경로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상당수가 AI가 개입하기 어려운 분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몸으로 수행하는 전문기술 영역이 그렇다. 사람 중심의 업무·창의력·신체 능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건축, 배관, 전기 같은 숙련 직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예컨대 승강기 설치 기술자는 학위 없이도 6자리(달러)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의료, 교육, 사회복지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업 전선이나 구조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게이츠의 조언은 결국 ‘AI에 대한 이해력뿐 아니라 적응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게이츠의 경고처럼, AI를 잘 다루는 졸업생도 혼란을 피하지 못할 수 있다. 앞으로의 일자리는 기술적 유창함과 더불어 기계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능력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제안이다. AI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Z세대는 혁신적이면서도 회복력을 갖춰야 한다고 게이츠는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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