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전 지구 위성항법시스템(GNSS,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상에서 위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의 GPS, 유럽의 갈릴레오(Galileo), 일본의 미치비키(QZSS)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GNSS는 스마트폰 지도 앱이나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현재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 편리하다.
그러나 자동차의 차선 유지 지원, 장시간 핸들을 놓아도 되는 부분 자율주행, 또는 레벨 4의 완전 자율주행 등의 경우 현 GNSS로는 부족하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와 기업이 센티미터급 정밀 측위 서비스의 실증 실험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자동차 업계가 완전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정밀 위치정보 기술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애리조나주 피닉스나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웨이모, 테슬라 등이 이 기술의 선두에 서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투자자의 관심과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기업 보도 전문 포브스지가 그중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위프트 내비게이션(Swift Navigation)을 기획으로 전했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지난 23일 시리즈 E 투자 라운드에서 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누적 조달 금액은 무려 2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크로스링크 캐피탈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NEA, 이클립스, EPIQ 캐피탈 그룹, 퍼스트 라운드 캐피탈, 텔루스 글로벌 벤처스, 포텐텀이 참여했으며, 신규로 니테라 벤처스, AlTi 타이드만 글로벌, 그리드 캐피탈, 에센시아 벤처스, Shea 벤처스, 이너 테크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창업자 겸 CEO인 티모시 해리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수백만 대의 차량에 우리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수백만 대의 차량이 우리 서비스에 연결될 예정”이라며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고정밀 위치정보에 특화된 기업이다. 획기적인 솔루션으로 대규모의 자율주행과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다. 회사의 솔루션은 위성에서 받는 위치정보 신호를 보정해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도를 달성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일반 스마트폰의 GNSS 오차 범위는 약 3~10m다. 그러나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스카이락 프라사이스 포지셔닝 서비스(Skylark Precise Positioning Service, 이하 스카이락)’를 활용하면, 위성 신호가 대기권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오차를 보정해 센티미터급 정밀도를 달성할 수 있다.
오차 보정은 위성 궤도의 미세한 오차나 신호 전달 과정에서의 왜곡을 보정하는 원리다. 스카이락은 대기 상태와 위성 움직임을 실시간 모델링해 GNSS 위에 소프트웨어 레이어를 덧입힌 구조다.
현재 사실상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GNSS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약 70%는 고정밀 GNSS를 채택하고 있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현재 약 20개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하고 있다.
이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GM의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나 포드의 ‘블루크루즈(BlueCruise)’ 등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운전자가 탑승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자율주행 수준) 자동차 인기가 크게 오르고, 이들 차량 운전자가 더 우수한 기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밀 측위는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차선 유지 등 여러 기능을 더 원활하게 지원한다. 결국 승객의 편안함도 향상된다.
다만 비용은 문제다. 일반 고정밀 측위 기술이 적용되면 신차 가격은 2,000달러 이상 상승한다. 그러나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의 스카이락 시스템은 비용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게 강점이다.
회사 측은 스카이락 시스템이 고가의 HD 지도 대신 저비용 SD 지도에서도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비용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한다. 또 라이다(LiDAR, 레이저로 대상물의 거리를 측정해 객체 입체 지도를 만드는 기술) 같은 고가 센서를 장착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만 추가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