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유럽 중심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박차
전기차 산업 순환 경제 전환의 핵심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추출된 희토류 등 금속을 가공하눈 리엘리먼트 시설. 사진=아메리칸 리소시스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추출된 희토류 등 금속을 가공하눈 리엘리먼트 시설. 사진=아메리칸 리소시스

[아이티데일리] 전기차(EV) 배터리 재활용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고,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일부 상용화됐지만 아직 확산 단계는 아니다. 중국의 CATL, 스웨덴의 노스볼트, 미국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등 소수가 대규모 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가동하고 있고, 여기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을 회수해 새 배터리 제작에 사용하는 정도다.

배터리 재활용이 크게 확산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경제성의 결여에 있다. 재활용 비용이 채굴보다 비싸서 수익성이 기대 이하다. 리튬 등 희귀 금속을 고순도로 회수하는 기술도 상업화를 가로막는다. 공급 측면에서는 아직 폐배터리가 시장에 대량 쏟아져 나올 시기가 아니다. 오는 2030년 정도 돼야 본격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EV 폐배터리 재활용 확산의 계기가 마련돼 주목된다고 차지드일렉트릭비히클 매거진이 전했다. 배터리 산업 지속 가능성 확보의 중대한 진전이다. 아메리칸 리소시스(American Resources Corporation)의 자회사인 일렉트리파이드 머티리얼즈(Electrified Materials)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연방 정부의 허가도 획득했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인디애나 주정부의 환경관리부가 발급한 자원보존 및 회수법(RCRA) 허가에 따른 것이다. 이 허가로 일렉트리파이드 머티리얼즈는 구리, 알루미늄, 철, 희토류 원소 및 주요 광물을 전처리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었다.

아메리칸 리소시스의 회장 겸 CEO 마크 젠슨은 홈페이지에 실린 게시글에서 정부 허가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와 가치를 강조하고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ReElement Technologies)와의 재활용·정제 파트너십 확대의 핵심 이정표”라고 말했다. 파트너인 리엘리먼트는 고순도 자석 및 배터리 등급의 희토류와 핵심 원소를 생산 및 공급한다.

일렉트리파이드 머티리얼즈는 EV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공해 폐기되는 전력 시스템을 재활용 가능한 원자재로 전환하는 전문 기업이다.

폐기물 재활용은 선형 경제에서 순환 경제로 전환하는 핵심이다. 원료 채취라는 첫 단계를 없애고 원형의 순환 고리로 바꾸어 주기 때문이다. 순환 경제는 EV를 둘러싼 환경적 우려를 해소하는 중요한 패러다임이 된다.

EV는 배기가스가 없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특히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로 충전될 경우 환경적 이점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배터리의 생산과 폐기 과정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원자재 채굴은 자원 집약적이며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고, 폐배터리의 부적절한 처리로 인해 독성 물질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킬 위험이 있다.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채굴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

일렉트리파이드 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 팩에서 유용한 광물 농축물을 추출하고, 이 추출물은 리엘리먼트에 의해 고품질 소재로 정제되어 새로운 배터리와 자석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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