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년 스타트업 러버블, 시리즈 A 라운드서 스웨덴 사상 최대 투자 유치
코딩 문외한도 순식간에 홈페이지 구축…노력·시간·비용 대폭 절감

사진=러버블
사진=러버블

[아이티데일리] 웹사이트 구축은 과거에는 고수익 개발자들의 고유 작업 영역이었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코딩과 프로그래밍 작업을 훌륭히 수행하게 되면서 개발자의 영역은 계속 축소됐다. 빅테크를 비롯한 많은 연구개발 중심 기업들의 개발자들이 자리를 잃고 있다.

그러자 등장한 것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웹사이트를 자동으로 구축하는 비즈니스다. 이 분야 역시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비즈니스가 응용 분야로 확대되면서 유럽 등지의 스타트업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도 그 중 하나다.

러버블이 미국 벤처캐피털 액셀(Accel) 이 주도한 첫 투자 라운드에서 무려 2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유망 기업 발굴 전문 매체 포브스지가 전했다. 투자로 평가된 러버블의 기업 가치는 18억 달러(약 2조 4,800억 원)에 달한다. 러버블은 AI를 활용해 웹사이트나 앱을 자동으로 개발하고 구축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러버블이 시리즈 A에서 유치한 투자 금액은 스웨덴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한다.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에서도 이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안톤 오시카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개념을 주창하면서 회사를 창업했다. ‘바이브 코딩’은 LLM의 코딩 능력과 추론 능력을 활용,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는 것만으로 소스 코드를 자동 생성하고 웹사이트·앱 등으로 변환하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워 플랫폼의 AI 빌더(AI Builder)와 같은 무코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도구와는 목적이 다르다.

러버블은 설립 2년 만에 스웨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를 마무리했고, 이를 통해 후불결제(BNPL) 서비스인 클라나(Klarna),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캔디 크러시로 유명한 게임사 킹(King)에 이은 스웨덴 신생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러버블의 자금 조달은 코드 생성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 속에서 이뤄졌다. 국내 언론에서도 다수 보도됐던 윈드서프(Windsurf)가 대표적이다. 오픈AI가 인수를 시도했다가, 회사 주요 임원진을 구글이 24억 달러에 영입하고, 경쟁사인 코그니션(Cognition)이 나머지 사업을 인수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러버블 역시 미국의 경쟁사인 리플릿(Replit)이나 스택블리츠(StackBlitz) 등과 같이 지난 1년 동안 급성장했다. 세 회사 모두 프로그래밍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방대한 수의 잠재 사용자층을 주요 타겟으로 삼았다. 이들의 개발용 AI 도구는 간단한 지시 문장만으로 몇 분 만에 원하는 웹사이트나 앱으로 변환할 수 있다. 오시카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누구나 디지털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야와 스타트업의 급성장은 전문가용 UI/UX 디자인 도구인 피그마(Figma), 웹사이트 구축 도구 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 등 경쟁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역시 코드 생성 AI나 자동 구축 AI 기능을 자체 개발 중이다.

이스라엘에서 출범한 클라우드 기반 무료 홈페이지 제작 사이트 윅스(Wix)는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활용해 지난 6월 스타트업 베이스44(Base44)를 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자동 코드 생성 AI·웹사이트 자동 구축 AI라는 추세를 따르려는 시도다.

러버블의 제작 도구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없는 99%를 위한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독자 비즈니스를 꿈꾸는 드리머다. 이들에게 러버블의 도구를 비롯한 자동 웹사이트 구축 도구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 비용과 시간,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의 시대에 이는 사업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러버블은 또 대기업 개발팀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클라나, 세일즈포스의 경쟁사인 허브스팟, 프랑스 이미지 편집 스타트업 포토룸(Photoroom)과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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