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로봇도 중요하지만, 환자 예약, 진료, 재진, 일정조정 등 프로세스 자동화 급해
의료 및 헬스케어 서비스 전반을 AI 에이전트로 구축하는 스타트업 급증
[아이티데일리] 인공지능(AI)은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이 분야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로 주목받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과제인 수작업에 의한 프로세스 또는 방대한 행정 업무를 해결하려는 AI 스타트업들이 존재한다.
의료 업무는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지만, 이 분야의 혁신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중 일부는 예약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SPRYT는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손잡고 AI와 메신저 앱인 왓츠앱을 통해 암 검진 예약과 재예약을 자동화했다.
미국 어그메딕스(Augmedix)는 음성 기술을 사용해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기록하고, 이를 구조화된 의료 메모로 변환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 본사를 둔 수키(Suki)도 임상의의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다양한 음성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밀라노에서 창업한 리포트에이드(Report AId)가 최근 첫 번째 자금 조달을 발표해 주목받았다고 포브스지가 전했다. 지난해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이탈리아에서 여러 병원 및 헬스케어 제공자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이번 시드 자금 220만 달러를 바탕으로 유럽 전역에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리포트에이드의 주세페 파라치는 "나는 지금까지 다양한 의료 업무에 종사해 왔다. 그러면서 의사가 작성한 진료 기록이나 진료 소견을 가치 있는 데이터로 전환하는 기술이 있다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항상 느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사가 작성하는 환자 보고서는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로, 진료 의뢰나 처방 등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포트에이드의 AI 도구는 의료 전문가가 작성한 보고서를 분석해 다음 단계로 권장되는 행동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워크플로우를 실행한다. 예를 들어, 이 도구는 다음 진료 예약을 자동으로 잡거나 더 전문적인 치료를 위한 의뢰 절차를 자동으로 시작하는 등의 사용이 가능하다.
리포트에이드에 따르면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면 의료 프로세스의 지연을 크게 줄이고 환자가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효율화는 의료기관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사설 의료기관의 경우 환자 유지나 수익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자금조달은 이탈리아 파운더스 펀드(IFF)가 주도했으며, 하트펠트, 익셉셔널벤처스, 2100벤처스, 벤토, 이타카, B 히어로즈, 베스퍼 홀딩스 등 벤처캐피털과 여러 엔젤 투자자가 참여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최대 10명의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시장을 중심으로 유럽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의료 분야에서 분산된 진료 데이터, 환자 관리 부족, 구조적인 대기 리스트 문제 등 심각한 비효율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의료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의료 서비스 프로세스 전체에 대한 자동화는 AI에게 완벽하게 적합한 분야다. 이 때문에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이 분야의 가장 큰 비효율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 서비스 프로세스 분야에서 AI 기술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향후 5년간 전 세계 의료비의 5%~10%에 해당하는 2000억 달러에서 360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AI로 인해 진료 예약부터 공급망 관리에 이르기까지 의료 업무 전반에서 효율화가 촉진돼 환자 대응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