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AI 에이전트를 관리·조율하는 ‘에이전트 보스(Agent Boss)’ 개념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2025년 워크 트렌드 인덱스(Work Trend Index)’ 어젠다에서 강조하는 개념이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보급으로, 이제 모든 직장인은 AI를 단순히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지휘하고 관리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어젠다에 따르면 조직에서의 리더십은 더 이상 승진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존에는 리더십이나 관리 능력이 특정 직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지만, AI가 실질적인 ‘팀원’이 되어버린 지금, 모든 직원이 관리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누구에게나 업무 관련 작업을 AI에 위임하고, 기대치를 설정하며,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이 요구되는 시대다. 이런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에이전트 보스’다.
‘에이전트 보스’는 특정 직위에 있는 간부뿐만 아니라 임직원 모두에게 주어진 역할이기도 하다.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평직원조차 일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관리까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에이전트 보스’는 마치 시스템 설계자처럼 일한다. 작업을 세분화해 각 AI 도구에 일을 적절히 배분하고, 그 결과물을 종합해 최종 성과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마케팅 담당자는 여러 AI 도구를 활용해 카피 작성, 데이터 분석, 디자인을 처리하고, 이들을 하나의 캠페인으로 통합한다. 이는 실제 직원으로 이루어진 팀을 관리하는 것과 유사한 역량이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작업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 피드백, 조정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관리자가 해오던 역할과 유사하다. AI 에이전트로 인해 이제는 일반 직원도 이러한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책임과 설명력을 인간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신뢰 관리도 필요하다. ‘에이전트 보스’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는 프로세스 관리의 시대다. 기존의 인간 관리자는 사람과 조직을 관리했지만, ‘에이전트 보스’는 인간과 AI 시스템이 섞인 프로세스 전체를 조정한다. 충돌이나 문제의 원인이 사람 간의 소통이 아닌, 기술적 경계나 구조적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워크플로우의 재설계 능력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어젠다가 강조하는 핵심이다.
그러려면 신입사원 교육도 리더십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 운영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는 관리자 교육이 승진자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직원이 입사 첫날부터 AI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리더십 훈련을 받아야 한다. 업무 위임법, 평가법, 문제 개입법, 전략적 조율 능력 등이 전 직원에게 기본 소양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임직원들의 새로운 경력과 레퍼런스는 ‘AI를 지휘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직원에게 기대되는 것은 단순한 생산성이 아니다. 판단력, 주도성, 기술 활용 능력이 모두 요구된다. 기술이 팀의 일원이 되고, 직원이 기술의 관리자가 되는 AI 시대에 맞춰, 리더십의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관리자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에이전트 보스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어젠다는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