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461메가와트(MW)에서 2028년 6,175MW로 1.4배 증가 예상

[아이티데일리] 국내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자원 최적화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데이터 센터의 고성능과 고효율화가 이루어지며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ID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한국 데이터 센터 운영 및 코로케이션 서비스시장 동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신규 수요와 고도화된 인프라 요구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 인프라가 요구되면서 전력 소비 역시 함께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속 가능성 확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는 추세다. 이처럼 AI 기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데이터 센터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국내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는 올해 4,461메가와트(MW)에서 2028년 6,175MW로 1.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센터 전력 용량 및 성장률(2023년~2028년). 


현재 국내 데이터 센터의 대부분은 AI 최적화 데이터 센터로의 전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DC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전용 하드웨어(서버·GPU 액셀러레이터), AI 전용 냉각 시스템 등의 도입을 통해 AI 인프라 최적화를 진행한 기업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7% 응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로, 향후 최적화를 위한 국내 기업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한국IDC는 시장 저해 요소로 규제 강화와 전력 공급 문제를 꼽았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으로 인해 데이터 센터 인허가 절차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 일정 지연, 긴 승인 과정은 수익성 감소로 이어져 사업자들의 진입을 보수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공급 문제의 경우,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에 비해 전력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한국IDC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 집중 현상으로 인한 전력 인프라 불균형 문제는 심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기술 공급업체는 GPU 중심 데이터 센터 아키텍처 현대화, 첨단 냉각 기술 기반의 AI 특화 냉각 시스템 구축, 정부 규제사항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IDC 김명한 책임 연구원은 “AI 컴퓨팅 및 서비스의 유관 수요가 확대되며 국내 데이터 센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나 현재 전력 인프라 부담, 환경 규제 강화, 수도권 집중 현상 심화로 인해 폭발적인 시장 성장은 기대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며 “국내 AI 데이터 센터 도입 및 전환 현황은 초기 단계인 만큼 대규모 IT 부하 용량을 갖춘 아키텍처 설계, AI 특화 하드웨어의 냉각 시스템 구축을 통한 기술 공급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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