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pitlers Garage & Towing 페이스북
사진=Spitlers Garage & Towing 페이스북

[아이티데일리]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미래에 대해서는 기대도 있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회사의 미래에서 로보택시는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반목 이후 로보택시 사업의 불투명성이 높아졌다.

본지에 지난 9일 보도된 ‘트럼프와 결별한 일론 머스크…테슬라 로보택시 출시에 불안감 고조’ 제목의 기사에서는 지난 5월 발표된 전기차 인텔리전스 보고서(EVIR) 내용이 소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기술, 특히 테슬라의 자율주행에 여전히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감보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

과거 테슬라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얼마나 많은 사고를 냈는지 돌이켜 보면 이해도 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모두 중 열차 선로로 돌진해 충돌 위기에 놓였었고, 도로에서의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그랬기 때문에 머스크가 6월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관계자들은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런 우려가 현실에서 터졌다. 펜실베이니아주 싱킹 스프링에서 테슬라 모델 3 승용차가 자유주행 모드에서 철로에 갇히고 다가오는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스 카운티 소방기관은 17일 사우스 헐 스트리트와 컬럼비아 애비뉴 인근의 철로에서 테슬라 승용차와 열차가 출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테슬라 차량은 낮춰진 열차 차단기를 우회하다가 철로에 갇혔다고 발표했다. 현장에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고, 크레인을 이용하여 차량을 제거하는 동안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차량 회수 작업을 담당했던 회사 측이 현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운전자는 열차와 충돌하기 전에 차에서 탈출했다. 충돌로 인한 손상은 경미했지만, 사고 당시의 정황, 특히 운전자가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이었다고 밝힘에 따라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이 비판을 받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서비스의 혁신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칭찬도 받고 있지만,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미완성이라는 평가가 많다.

테슬라는 당초 2016년 이후 생산되는 모든 차량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무인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런 미래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그 사이 웨이모 등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전문 개발사들은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속속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최대 1만 5000달러에 달하는 추가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고 있지만, 현재는 진정한 자율주행보다는 ADAS에 더 가깝게 기능하고 있다. 테슬라의 마케팅 및 소프트웨어 명명 방식은 기술의 실제 성능과 한계에 대해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겠지만 열차 선로를 넘어 질주하는 것은 자율주행 차량으로서는 심각한 오류일 수밖에 없다. FSD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잘못 해석했는지, 아니면 운전자가 시각적 신호를 무시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자율주행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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