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설립한 중국 스타트업 제리스 개발, 상용화
욕실 청소, 바닥 물걸레질, 용품 정리, 소모품 보충 등 전 과정 자율 수행

호텔 욕실을 정돈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리스H1. 사진=제리스 유튜브
호텔 욕실을 정돈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리스H1. 사진=제리스 유튜브

[아이티데일리] 기존의 하우스키핑(가사보조) 서비스는 이제 종언을 고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아이로봇에 등장하는 가사 도우미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신 기술 혁신이 호텔 객실 서비스를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다. 2025년 초에 설립된 로보틱스 스타트업 제리스(Zerith)가 호텔 하우스키핑의 일상적인 요구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 제리스H1(Zerith H1)dmf 공개했다고 엔지니어 커뮤니티 원더풀엔지니어링이 전했다.

가정용 로봇인 테슬라 옵티머스(Optimus)와는 달리, 제리스H1은 상업용, 특히 호텔 서비스에 특화된 로봇이다. 청결과 일관성이 중요한 호텔 업계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로봇은 욕실 청소, 진공 청소, 바닥 물걸레질, 세면용품 정리, 소모품 재보충 등 하우스키핑 전 과정을 완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튜브에 올라온 시연 영상에서는 H1이 객실을 유연하게 이동하며 바닥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스스로 분리수거통에 버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변기도 청소하고, 욕실 용품을 보충하고 정돈한다. 세밀한 작업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일을 처리한다. 제리스는 H1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바닥을 닦으며 미래를 설계한다는 개념을 공간 AI 설계에 적용한 진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H1의 차별화된 특징은 다층 구조(수직적 작업)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몸체와 범용 바퀴 덕분에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집어 들거나, 선반에 비품을 정돈하고, 신발을 가지런히 정렬하는 등 섬세한 작업을 수행하면서도 가구나 투숙객과 부딪히지 않는다.

제리스는 “호텔은 매우 독특한 일을 수행한다. 높은 수준의 정밀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H1이 이러한 요구를 충실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설계되었다고 강조했다.

H1은 콤팩트한 외형과 지능형 지도 작성 시스템(mapping system)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호텔 환경을 민첩하게 탐색할 수 있다. 제리스는 H1을 ‘미래의 집사’로 보고 있다. 차기 버전은 투숙객의 앱 요청에 따라 수건을 배달하거나 객실이 비었을 때 자동으로 청소를 수행하는 '온디맨드(주문형)' 럭셔리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만, 회사 측은 H1이 직원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고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지루하고 힘든 단순 작업을 로봇이 담당함으로써, 인간 직원들이 보다 섬세하고 고객 중심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제리스는 지난 1월에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으로, 칭화대 및 장화이 첨단기술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몇 달도 안 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개발팀은 바이두, 바이트댄스, 아이플라이텍, 미디어C 등 중국 대표 기술기업 출신 인재들로 구성돼 있으며, AI, 스마트 제조, 로보틱스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2월에는 수천만 위안 규모의 엔젤 투자 유치에 성공, 대량 생산에 돌입했으며 이미 수백만 위안 규모의 주문도 확보했다.

제리스는 2025년 한 해에만 5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납품할 계획이며, 호텔을 넘어 교육, 엔터테인먼트, 전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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