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충남 대산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 담수화 프로젝트 진행
[아이티데일리]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재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등장, 큰 수익 창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수처리는 일반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자체적으로 폐기물을 대량 발생시켜 처리 비용이 매우 높다. 이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스타트업 캡처6(Capture6)가 개발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캡처6는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는 알려진 기업이다. 이 회사가 추진하는 옥토퍼스 프로젝트가 바로 충남 대산읍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옥토퍼스 프로젝트는 대산 산업단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K-워터와 함께 건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담수화 시설이다. 롯데케미칼이 단지 내 최대 규모의 화학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시설은 염수를 활용해 탄소 제거 용매를 생성, 폐기물을 자원 및 수익원으로 전환한다.
캡처6의 기술은 대산에서 진행하는 옥토퍼스 프로젝트에 그대로 녹아 있다. 이 기술은 산업 및 수처리 폐기물을 재활용해 깨끗한 물을 생산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솔루션이다.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탄소 저감의 핵심 기술이다.
2021년 회사를 공동 설립한 캡처6의 CEO 에단 코헨-콜(Ethan Cohen-Cole)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처리, 염수 관리, 탄소 포집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캡처6 기술의 차별점이며 특장점이다. 이것이 기후 변화 대응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특히 이를 저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캡처6만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프로세스는 당연히 간단치 않다. 먼저 모든 종류의 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시작점이다. 고형물이 제거되면 그 폐기물은 염수(brine)라고 불리는데, 이는 남은 물과 농축된 소금, 즉 염화나트륨을 합친 것이다. 처리 시설은 일반적으로 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비용을 투입한다.
여기서 나아가 캡처6는 이 염수를 담수에서 분리하고 소금을 나트륨과 염소로 분리한다. 그런 다음 나트륨을 양잿물로 변환한다.
코헨-콜은 "이 양잿물은 공기에 노출되면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공기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놀라운 특성을 갖고 있다. 이것이 이 공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폐염수를 처리하고, 협력업체들에게 담수를 되돌려주는 동시에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는 것이다.
이는 깨끗한 물이 가장 필요한 지역에 특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캡처6는 서호주, 한국, 그리고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북쪽 팜데일 상수도 지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아직 이 기술을 시험 중이지만, 이미 염수 관리에서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팜데일 상수도국은 투자 비용을 10%, 운영 비용도 20~4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낭비되는 물의 94~98%를 회수하고 있다고 한다.
캡처6는 홈페이지에서 지난 3월 테트라드가 주도하는 시리즈 A 첫 펀딩에서 275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로원벤처스, 에너지 캐피탈 벤처스, 엘리멘탈 임팩트, 브릿지 인베스트먼트, 소풍 벤처스, 써드 델리베이티브, 스탠&제인 로드벨, 제이콥 S 샤피로 파운데이션 등이 참여했다.
코헨-콜은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기후 변화는 세계적인 물 부족을 야기하고 담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수처리 방식은 탄소 집약적이기 때문에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면서 “우리 접근 방식은 담수화 및 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원을 창출하고,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하며, 물 생산 시설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프로젝트의 탈 탄소화를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캡처6의 전체 공정은 재생 에너지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포집되는 모든 이산화탄소는 순 마이너스가 된다. 환경 개선에 획기적이라는 의미다. 이를 통해 회사는 탄소 배출권을 판매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포집 기술 등 신기술에 대한 37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취소했다. 캡처6는 미국 에너지부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주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현재까지 정부 지원이 취소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