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AI로 인해 비즈니스 앱의 종말이 가까이 왔을까. 스타트업 어답트AI(Adopt AI)의 창업자이자 CEO인 디팍 안찰라(Deepak Anchala)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앱 자체가 불필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앱은 소비자에게나 기업에게나 여전히 중요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사용자가 직접 앱을 조작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인간 사용자의 역할을 AI 에이전트가 대체한다.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앱을 제어하고 주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핵심은 AI 에이전트에게 사용자의 의도와 관련 작업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안찰라는 “어답트AI는 앱이 정보 기기의 백그라운드에서 동작하고,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에게 ‘특정한 작업’에 대한 의도를 전달하기만 하면 해결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목표로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사용자는 새로운 앱의 기능이나 작업 내용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투입할 필요는 없다. 사용하는 모든 앱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자연어를 사용해 조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약하면, AI 에이전트가 정보기기 내의 모든 앱을 제어하고 작동시키며, 사람은 AI 에이전트에게 텍스트든 자연언어로든 명령만 내리면 작업이 수행된다는 것. 결국 사용자와 앱 사이에 AI 에이전트라는 단일한 인터페이스가 자리잡고,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와 소통하면 되는 구조다.

이런 개념은 이미 생성형 AI 도구로 일부 실현되고 있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같은 생성형 AI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앱 내에 탑재돼 있으며, AI 어시스턴트로서 사용자의 컴퓨터 조작을 지원한다.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비율은 지난해 1%에서 2028년까지 33%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AI 에이전트를 앱 밖으로 완전히 떼어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어떨까. 안찰라는 슬랙과 같은 워크플레이스용 도구 안에서 단일 AI 에이전트가 가동되는 미래를 제안하고 있다. 이전에는 여러 앱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했던 업무가 한 장소에서 하나의 지시를 내리는 것만으로 완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어답트AI 비즈니스는 주로 앱 개발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에 기반하고 있다. AI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기업이라도 자사 소프트웨어에 코파일럿과 같은 기능을 넣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안찰라는 더 큰 미래 비즈니스 기회로 여러 앱을 동시에 제어하고 작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 구축은 특히 마케팅 업계에서 가속하고 있다. 마케팅 업계 종사자는 세일즈퍼널(Sales funnel, 구매자가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을 수치화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구매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이들이 얼마나 유망 고객으로 남을지를 나타내는 모델) 전체에 걸친 다양한 활동을 관리하기 때문에 통상 여러 앱을 사용해 왔다. 이들 앱 사용을 AI가 통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피어(Zapier)나 메이크(Make) 등의 기업들이 관련 비즈니스를 진행해 수많은 앱과 서비스를 연계해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피어의 경우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와 협력, 사용자가 대화 형식의 자연어를 이용해 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 세계 수만 개의 SaaS 기업 대부분이 전문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AI 에이전트는 놓칠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담당하게 되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는 개념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많은 소프트웨어 공급자들은 다수의 사용자에게 앱 기능을 교육한다. AI 에이전트로 대체되면 앱의 다양한 기능을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이를 영업으로 전환해 사용자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AI 에이전트 시장은 올해 52억 9000만 달러 규모에서 2035년 2168억 달러에 이르고, 연간 성장률은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에서도 멀티에이전트 도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