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곤의 Ai 에이전트 엔진 설명도. 이미지=데카곤
데카곤의 Ai 에이전트 엔진 설명도. 이미지=데카곤

[아이티데일리]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데카곤(Decagon)은 기업체에서 수백 명이 대응하는 고객 지원 부문을 자동화하는 AI 도구를 개발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드래곤의 기술과 솔루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보도가 잇따른다. 기업 전문 매체인 포브스, 비즈니스인사이더, 로이터, 더인포메이션 등이 데카곤 소개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데카곤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3년 제시 장(Jesse Zhang)과 애쉬윈 스리니버스(Ashwin Sreenivas)에 의해 설립됐다. 장은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이후 니앤틱(Niantic)에 인수된 소셜 게임 플랫폼 로우키(Lowkey)를 창업했었다. 스리니버스는 팔란티어(Palantir)에서 전략 담당으로 일했으며, 이후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헬리아(Helia)를 공동 창업해 운영하다가 스케일AI(Scale AI)에 매각했다.

포브스는 데카곤이 현재 기업가치 평가액 15억 달러로 1억 달러의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데카곤의 시리즈 C라운드로, 안드리센 호로위츠와 액셀이 주도하고 있으며, 기존의 투자자들도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창업 2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액셀이 주도한 지난해 4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500만 달러를 조달한 것을 시작으로 베인캐피털벤처스가 주도한 10월의 시리즈 B에서는 평가액 6억 5000만 달러에 6500만 달러를 조달했었다. 이번에 1억 달러가 추가되면 총 조달금액은 2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데카곤의 AI 에이전트는 '인간과 유사한' AI 고객 지원 도구다. 이 에이전트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복잡한 고객 문의를 이해하고 답변하며, 환불 처리, 구독 취소 또는 변경 등 실제 작업을 수행한다. 또 과거 대화를 학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며, 이메일, 채팅,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과 통합되고 있다.

비즈니스와이어에 따르면 데카곤은 특히 AOP(Agent Operating Procedures)라는 도구를 통해 비 개발자도 쉽게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홈페이지에 소개되고 있는 데카곤의 고객사는 듀링고(Duolingo), 노션(Notion), 빌트(Bilt), 레이즈(Raise), 플래시푸드(Flastfood), 큐롤로지(Qurology), 웹플로우(Webflow), 서브스택(Substack), 리플링(Rippling),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 등 다수다. 창업 1년 여 만에 이루어낸 성과들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에는 VC들이 선정하는 ‘유망 AI 스타트업 44사’에 명단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포브스 AI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AI 에이전트의 혁신성과 영향력을 시장에서 인정한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또 데카곤이 2025년 성공적인 취업에 베팅할 수 있는 43개 스타트업에 선정됐다고도 전했다.

B2C 기업의 경우 비즈니스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 지원을 자동화할 수 있다면 막대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런 일을 데카곤이 지원하고 있다고 포브스지는 전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회사인 빌트는 데카곤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함으로써 수백 명에 달하던 지원팀을 65명으로 축소했다. 또 데카곤의 솔루션을 연간 250만 건에 달하는 고객 대응에 도입한 피트니스 기업 클래스패스(ClassPass)는 건당 예약 비용을 95% 절감했다고 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장은 “AI 에이전트는 10명분의 지원 인력 일을 감당한다”라고 말했다.

데카곤의 AI 에이전트는 오픈AI나 앤트로픽, 코히어의 최신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데카곤이 사내에 보관하고 있는 블로그나 매뉴얼, 과거의 고객 지원 교환 등의 데이터로 훈련되고 있다.

데카곤은 자넌 2월 음성 생성 스타트업인 일레븐랩(ElevenLabs)과 손잡고 보다 자연스럽고 인간다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음성 에이전트 개발도 시작했다.

고객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더카곤의 경쟁사로서는 전 세일즈포스의 공동 CEO이자 오픈AI의 이사회 회장이기도 한 브렛·테일러의 시에라(Sierra)가 꼽힌다. 이 스타트업은 평가액이 45억 달러에 달한다.

데카곤의 자금조달 과정에 관여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데카곤이 시에라와의 성능 비교평가에서 거의 매번 앞섰다고 주장했다. 향후 두 회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더 높은 정확도로 더 많은 지원 안건을 처리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초점이다. 데카곤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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