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로보택시를 상반기 말경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운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테슬라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로이터, CNN 등이 머스크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계획을 발표했던 당시에는 시장이 환호했지만, 지금은 성공 가능성을 점치며 냉정을 되찾는 단계다.
성공해 제2의 웨이모(Waymo)가 될지, GM의 크루즈처럼 좌절할지 현재로서는 점치기 어렵다.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단 한 건의 심각한 사고만으로도 비즈니스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의 무기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내세웠지만, 지난 수년 동안 적지 않은 사고를 유발했고, 안전성과 관련해 관계기관의 집중 조사도 받았다. 이 점이 운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는 것. 실제로 며칠 전에는 ADAS 상태에서 테슬라 차량이 나무로 돌진하는 사고가 터지기도 했다.
물론 웨이모의 성과를 보면 테슬라의 로보택시 비즈니스가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웨이모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독보적인 선두 지위를 누리고 있다. 웨이모의 성공 사례는 긍정적인 전망도 낳고 있다.
테슬라로서는 웨이모의 성공에 기대어 로보택시 상용화를 정착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 등 경쟁 전기차 메이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미 정부가 자율주행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도 긍정론에 영향을 미쳤다.
웨이모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웨이모가 미국에서 주당 25만 건 이상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CNBC가 전했다. 이 수치는 지난 2월의 20만 건에 비해 무려 25%나 증가한 것이다.
2월 이후 웨이모는 오스틴에 지점을 열고, 3월에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로보택시 상용 운행을 확장했다. 그 성과가 유료 승차 급증으로 나타난 것. 웨이모 홈페이지를 보면 아틀란타와 마이애미에서의 서비스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웨이모가 차량 공유 서비스 부문 1위인 우버, 다양한 자동차 제조업체, 차량을 관리하는 운영 및 유지보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웨이모가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으로 인해 “아직 장기적인 사업 모델을 온전하게 정의하지 않았다”며,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 대한 ‘개인 소유 선택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웨이모는 이런 전후 사정을 감안해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피차이는 덧붙였다.
알파벳의 기타 사업 부문에 속한 웨이모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상업용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 웨이모와 우버는 올여름부터 애틀랜타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현재 얼리어댑터 승객들이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웨이모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추격할 수 있을 것인지가 전문가 및 대중의 관심사다. 많은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이 기술 개발의 어려움과 각종 사고를 견디지 못하고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나마 활동하는 경쟁자로는 아마존 산하 죽스, 모빌아이, 메이 모빌리티, 그리고 위라이드와 바이두의 아폴로 고 등 외국 자율주행차 회사 등이다.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6월 말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테슬라 모델Y SUV를 로보택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차량 출시를 공언한 것은 10년 정도 전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테슬라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하편,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은 주로 카메라를 활용하는 반면, 웨이모는 라이더 기술, 기타 센서, 그리고 카메라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부문에서 웨이모의 독주가 이어질지, 테슬라가 유력한 대항마가 될지는 올 연말경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