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DC 조사…팬데믹 기간 신규 수요 충족·국내외 경기침체 원인

[아이티데일리] 지난해 국내 웨어러블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약 849만 대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신규 수요 충족과 국내외 경기침체 등의 원인으로 국내 웨어러블 시장의 위축이 장기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한국ID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내 웨어러블 시장 출하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ID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웨어러블 시장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849만 대를 출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이 5.4% 성장한 것과 대비해 부진한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경우 링(Ring), 글래스(Glasses) 등 신규 품목 시장의 성장세가 긍정적인 결과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대부분의 신규 수요를 충족했으며,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돼 제조사가 탄력적인 재고 관리에 나서 전체 출하량은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2024년 분기별 국내 웨어러블 출하량. (단위: 백만대)
2024년 분기별 국내 웨어러블 출하량. (단위: 백만대)

세부 시장별로 살펴보면, 이어웨어 시장은 국내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점유율 65.5%를 기록하며, 출하량은 약 566만 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무선 이어폰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러닝, 마라톤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이 증가하며 운동 중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테더드(Tethered) 제품군의 관심도가 증가해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약 238만 대를 출하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감소한 28.1%에 머물렀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디바이스 구매 우선순위가 변동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삼성 등 주요 제조사 외 샤오미 등 가성비 제품과 스포츠 특화 제품군의 관심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IDC는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프로모션 진행, 유연한 재고 관리 등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손목밴드 시장의 출하량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하량은 53만 대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핏3(Galaxy Fit3)’ 출시가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손목밴드 시장의 핵심 부문은 경량 워치(키즈용 및 헬스 트래킹 용 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링’을 출시하며 링 폼팩터가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IDC 강지해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웨어러블 제조사들은 시장 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군에 한정됐던 기술을 중저가 제품군까지 확대 적용하는 한편, 중저가 신제품 출시 및 신규 폼팩터 개발로 시장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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