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대만 최대의 ICT 그룹 에이수스(ASUS)가 세계 최초(회사 측 주장)로 혈압 및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밴드 '비보 워치 6 에어로(VivoWatch 6 Aero)'를 발표해 주목된다. 사실이라면 이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흥미로운 피트니스 추적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비보 워치 6 에어로 스마트밴드는 하단에 위치한 센서 부분에 손가락 끝을 대는 것만으로 혈압 측정과 심전도(ECG) 측정이 모두 가능하다. 여기에 심박수, 혈중 산소 포화도 등 시중에서 시판되는 스마트밴드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이 탑재됐다.
삼성전자에서 시판하는 스마트밴드 ‘갤럭시 핏(Fit)’ 시리즈와 모양이나 기능이 유사하다. 메시지나 수신전화, SNS 알림, 시계, 만보기 등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기능과 함께 자명종, 음악제어, 원격 카메라 제어, 스톱워치, 수면 평가 등이 더해졌다. 여기에 새로 혈압 및 심전도 측정 기능이 추가된 것.
에이수스 스마트밴드는 무게가 27g에 불과하다. 기존의 비보 워치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하단 부분에 센서를 더했지만, 그 외 디자인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하단 센서 부분은 광학 센서와 그 주위에 있는 심전계의 전극으로서 기능하는 프레임으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가 이 센서에 손가락 끝을 놓으면 손목 뒤쪽에 있는 다른 센서군과 연계해 심전도 측정을 위한 데이터가 얻어진다.
전면 센서 부분은 '스퍼터링'이라는 특수 가공 기술을 적용했다. 스퍼터링 기술은 금속 등의 재료를 매우 얇은 필름으로 부품 표면에 분사하는 기술이다. 전도성 가지는 프레임 부분에 사용됐다. 이 센서는 혈압과 혈중산소농도, 심전도를 측정한다.
밴드 후면의 센서는 사용자가 착용할 때 피부에 직접 접하게 된다. 이 센서는 휴식이나 수면 중에도 펄스 전이 시간(PTT지수)과 함께 혈중 산소 농도와 심박수 측정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에이수스의 헬스케어 기술이 애플을 앞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애플도 애플워치에 혈압 측정 기능을 넣기 위해 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혈압측정용 밴드(커프)를 사용하지 않고 디바이스만으로 혈압을 측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에이수스는 홈페이지에서 의료 알고리즘과 바이오센싱 기술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자사의 팀에서 개발한 최신 ‘에이수스 헬스 AI 5.0 알고리즘’을 스마트밴드에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하루 종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국제 의료 규제 기관에서 인정하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 표준도 지원한다고 에이수스는 밝혔다.
비보 워치 6 에어로는 1.1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워치보다 작으며 실제 밴드처럼 생긴 웨어러블 피트니스 기기이지만, GPS 기능까지 내장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기록할 수도 있다. 배터리 용량은 135mAh로 정상 모드에서 최대 5일, 절전 모드에서는 최대 7일 동안 가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방수 성능은 5ATM 등급으로 수영 중에도 착용할 수 있으며 수중 50m에서의 수압까지 견딜 수 있다.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판되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전 모델인 비보 워치 5 에이러 가격이 160달러 내외였음을 감안하면 부담되는 고가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시판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