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마트
사진=월마트

[아이티데일리] 서울에서의 상품 배송은 일반 상품의 경우 CJ대한통운, 쿠팡, 로젠택배 등 택배회사들이 운영하는 트럭이나 음식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가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 그 외의 배송 수단은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작업에 대부분을 의존하는 배송 시스템이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유통 선진국은 전통적인 배송 시스템을 탈피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기술이 소형 자율주행 로봇이나 드론이다. 월마트, 우버, 아마존 등 많은 기업들이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반 기술을 이용해 유통을 혁신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월마트와 우버가 유통전문 미디어 그로서리다이브가 주최한 온라인 스트리밍 세미나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배달 서비스를 가속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핵심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자사의 이용 사례를 소개했다.

온라인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한 마디로 월마트는 무인 드론으로, 우버는 보도를 달리는 자율주행 로봇으로 배달 프로세스를 혁신했다는 것이다. 특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신속한 배송을 요구하는 식료품 배달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 혁신의 계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다. 봉쇄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주문과 배송 관행이 일반화됐다. 유통회사들은 빠른 배송 시스템 구축이 사업 성공의 열쇠가 됐다. 그 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먹거리 주문이 줄어들면서부터는 서비스 품질이 관건이 됐다. 유통업체들은 편의성과 가성비 모두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유통업체들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면서 노동력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배송 서비스 혁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 월마트, 드론 배송 누적 패키지 12만 개

월마트의 드론 배송 담당 이사인 알렉스 블레이크는 "월마트는 드론 활용을 확대해 고객에게 신속한 주문 접수 및 마지막 마일(한국에서는 구매자 집에 도달하는 1km 구간)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레이크는 드론을 활용하는 월마트의 가장 큰 이점은 “30분 이내에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증가하는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며, 월마트의 드론은 약 2.2~4.5kg 상당의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론은 현재 월마트 배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마트가 배송하는 물품은 일반 음식료품 외에도 감기, 독감, 알레르기, 코로나19 검사 등 긴급 의료 용품 등 폭넓다.

드론은 도로에서의 차량 이동을 줄여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탄소 발생을 줄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배송 옵션이다.

월마트의 드론 배송은 텍사스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주 내에 18개의 드론 배송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텍사스 자연환경은 드론 운영에도 이상적이다.

월마트는 2021년 드론 배송을 시작한 이후 드론을 통해 12만 개 이상의 패키지를 배송했으며 현재 추가 확장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블레이크에 따르면 월마트는 드론 배송 파트너가 관리하는 플랫폼을 월마트 직영 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월마트 앱은 드론으로 이용할 수 있는 품목을 명확하게 표시함으로써 쇼핑객이 어떤 배송 방법이 가장 원활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 우버, 보도 자율주행 로봇 배송 활용

월마트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면 우버는 도로, 특히 사람들이 다니는 보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우버의 북미 식료품 및 소매 부문을 총괄하는 하심 아민은 쇼핑객이 매장까지 갈 필요가 없도록 마지막 마일 배송에 중점을 둔 자율주행 로봇 배달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배송에 투입했다.

아민은 세미나에서 "자율주행 로봇 배송은 여전히 학습 모드에 있다"라며 "현재 다양한 신기술이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어떤 환경에서 잘 작동할지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자율주행 배달을 통해 재고 관리 비용을 대폭 줄이고, 공급망 효율성을 개선하며, 파트너 유통업체와 배달 시간을 크게 줄인다는 방침이다. 우버는 현재 6개 파트너 기업과 함께 11개 미국 도시에서 자율주행 배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우버는 여기에 AI 기술도 접목했다. 이를 통해 매장 쇼핑이 한산한 늦은 시간에 어떤 제품을 재고로 보관해야 하는지 소매업체가 알 수 있도록 돕고, 앱에서 보이는 품목을 매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우버가 배달 자회사 우버잇츠(Uber Eats) 앱을 통해 진행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과 차량에는 냉장 이동과 같은 기능도 있다. 소핑객은 냉동 식품은 물론 아이스크림이나 냉장 보관 식품도 주문할 수 있다. 아민은 이러한 개선은 무버 비즈니스 혁신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민은 자율주행 배송의 확대는 우버의 올 한 해 핵심 과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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