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개발방법론 탈피…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데이터 분석·추출
[아이티데일리] “현업과 개발자 사이 소통은 오랜 기간 개발 업무의 장애물로 여겨졌다. 불명확한 요구와 잦은 수정으로 본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도출되며 갈등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으로 더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졌다. 비아이매트릭스의 ‘지매트릭스(G-MATRIX)’를 통해 자연어로 요청하기만 해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고 시각화한 자료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비아이매트릭스(BI MATRIX) 배영근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AUD 데브 데이(AUD DEV DAY)’에서 AI 기술 발전으로 달라진 업무 환경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AI 시대, 개발자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AI 및 로우코드(Low code) 기술을 활용한 업무 시스템 혁신 방안과 시스템 구축 업무의 변화 방향을 조명하는 세션으로 채워졌다.
먼저 기조 발표로 배영근 대표가 연단에 올라 2005년 회사 창업기부터 20년여간 개발방법론을 개선해 온 경험과 자사 솔루션 역량을 소개했다.
현업과 개발자 간 소통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가장 큰 과제였다. 분석, 설계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며 초기 의도와 다른 결과를 얻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모됐다. 이에 요구 명세서, 기본 설계서 같은 문서로 개발 과정을 명시하는 절차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배영근 대표는 ‘빨리빨리 개발방법론(PPDM)’을 제안했다. 배 대표는 “기존에 알려진 폭포수(Waterfall) 방법론은 분석·설계·개발·테스트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계별로 거친다. 이와 달리 PPDM은 분석과 설계를 없애고 요구사항을 바로 다이렉트로 개발하는 방법을 뜻한다”며 “이를 구현하고자 화면 레이아웃, 색상, 글꼴 등 세부 사항이 담긴 엑셀 파일을 넣기만 해도 코드로 변환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공수를 줄이기 위한 배 대표의 노력은 AUD(Automated UI Development) 플랫폼으로 이어졌다. 로우코드 기반으로 만들어져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현업에서도 다차원 분석을 수행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특히 대시보드, 리포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등 다양한 UI 도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개발 및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빠른 AI 발전에 힘입어 비아이매트릭스는 코드 작업 없이도 업무 수행이 가능한 솔루션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물로 2015년 첫선을 보인 ‘지매트릭스’는 테이블 컬럼(Column) 이름 기준 보고서 검색, 분석 항목 자동 배치를 통한 보고서 생성 등을 지원했다.
지매트릭스는 지난 2023년 생성형 AI를 결합한 2.0 버전으로 탈바꿈했다. 자연어로 데이터 조회와 2차 산출 결과 확인이 가능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기술을 더했고, 기업 사정에 맞게 권한과 보안을 설정하는 기능도 보강했다.
나아가 올해는 데이터 추출 및 분석 기능에 특화된 자체 LLM을 탑재한 3.0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3.0 버전에서는 여러 에이전트 간 협업으로 복잡한 작업 수행이 가능해지며,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내 코파일럿을 구현해 사용 편의성도 개선된다.
한편, 배영근 대표의 기조 발표에 앞서 한빛앤 임백준 대표가 ‘우리가 알던 코딩의 종말’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임 대표는 최근 떠오른 ‘코딩무용론’을 둘러싼 글로벌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고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개발 역량이 무엇인지 소개했다.
임백준 대표는 “AI 코딩 도구는 이미 개발자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머지않아 키보드를 붙잡고 수많은 코드를 입력하는 개발 작업은 사라진다”면서도 “컴퓨터로 문제를 해결하고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코딩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자연어로 프로그래밍을 대신하되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창의력을 더욱 요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