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가로서의 역량 강화와 민간과의 소통에 노력할 것”
[아이티데일리] 정부정보화협의회 28대 신임 회장에 농림축산식품부 손경자 과학기술서기관(차세대농업정보화추진단장)이 선임됐다.
신임 손경자 서기관은 지난 1993년 2월 공무원으로 임용돼 28년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산정보화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오고 있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앞장서는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손 회장은 대인 관계에 꾸밈이 없고 소탈해 회장으로서 역할과 책무를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부정보화협의회 회장으로 선임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정부정보화협의회는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해서 회원들은 이번 손경자 회장의 역할, 즉 정보화담당자들이 국가 정보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등에 대해 정보 공유 및 친목 도모를 위한 만남의 장(場) 마련 등의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손경자 회장은 “중책을 맡게 돼 영광이지만,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라며, “정보화협의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정보화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해서 회원들과 함께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협의회를 더욱 발전시키고, 역량 강화를 위한 기회를 만들어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정부정보화협의회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손 회장에게 몇 가지 물었다.
- 부처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국가 정보화를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세 가지만 말해 달라.
“우선 국가 정보화를 제대로 하려면 부처 정보화 전문가로서의 위상과 권한이 높아져야 한다”라고 전제,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AI, 개인정보를 포함한 정보보안,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가 자격증 획득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정보화 관련 예산 및 정책 수립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산직의 참여를 의무화하여 생성형AI 등 주요 기술적 변화 및 이슈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전산직의 업무 강도를 고려한 적절한 보상 체계 마련 및 일반직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승진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 가장 큰 현안 3가지라면.
“첫째는 생성형 AI와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 및 인프라 정비, 둘째는 해킹, 랜섬웨어 등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 셋째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정보화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 체계 구축이다.”
- 회장을 맡는 동안 이것만은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게 있다면.
“각 부처 정보화 담당자들이 AI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민간과의 소통이다. 특히 민간기업과의 협업은 빠르게 발전하는 신기술의 흐름을 파악해 현실 상황에 적응시키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정책에도 반영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고 기존 운영 및 유지업무에만 매몰된다면 정부 전산 조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 생성형AI와 LLM 등으로 국내외 ICT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정보화 담당 공직자로서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다고 보나.
“생성형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학습이 필요하며, AI 활용 확대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윤리 문제를 철저히 관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ICT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의 혁신 기술과 공공의 정책 방향을 조화롭게 연계해야 한다.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을 반영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정책과 법·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대응을 통해 공공부문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면 AI 시대를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본다.”
- 차세대농업정보화추진단을 맡고 있는데,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하다.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나.
“차세대농업정보시스템(농업e지)을 구축하기 위해 2020년부터 ISP/BPR을 시작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 2022년 총사업비 1,226억을 확보했고, 2023년 16명 규모의 차세대농업정보화추진단을 신설해 2024년부터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농업e지는 진짜 농업인에게 농업보조금이 누락되지 않도록 맞춤형 안내를 해주고, 가짜 농업인에게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도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걸러냄으로써 국민 세금이 함부로 쓰이지 않도록 하는 게 주목적이다.”
- 회원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첫째는 정보화 정책과 기술 도입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협의회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 둘째는 생성형 AI 등 최신 정보기술을 익히고 활용하는 데 관심갖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정부 부처 전산직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협의회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손경자 회장은 마치 준비된 것처럼 술술 답변했고, 거침이 없었다. 손 회장은 생물학을 전공했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해 박사 학위도 받았다. 그래서인지 손 회장은 융복합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