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데이터 컨퍼런스에서 키노트 발표하고 있는 트리스탄 핸디 CEO. 사진=Dbt랩스
2024년 데이터 컨퍼런스에서 키노트 발표하고 있는 트리스탄 핸디 CEO. 사진=Dbt랩스

[아이티데일리] 2020년까지만 해도 Dbt랩스(Dbt Labs)라는 데이터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2020년까지만 해도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의 주류 비즈니스가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에 불과했다. 지금은 제트블루, 허브스팟을 비롯해 5만 개 이상에 달하는 유수의 기업들이 이 회사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으면 Dbt 도구를 사용하는 팀은 5만 개 이상, Dbt 클라우드 고객은 5100곳, 인증받은 분석 엔지니어가 1800여 명, DBt 커뮤니티 멤버는 무려 10만 명을 넘는다고 기재돼 있다.

창립자 겸 CEO인 트리스탄 핸디(Tristan Handy)는 데이터 실무에만 20년 이상을 몸담아 온 실전 전문가다. 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포브스는 Dbt랩스를 데이터 분석 분야의 떠오르는 별로 평가하면서 회사에 대한 자세한 분석 내용을 전했다. 기자가 찾은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회사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사에 따르면, 5년 동안 Dbt랩스의 데이터 분석 도구는 5만 이상의 기업 고객과 함께 1억 달러를 넘는 연간경상매출(ARR)로 성장, 현재는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10년 전, 핸디는 데이터 분석가로서 불편한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데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피쉬타운 어낼리틱스(Fishtown Analytics)라는 스타트업을 차렸다. 당시에는 아마존의 레드시프트(Redshift)와 파이브트란(Fivetran) 등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도구들이 보급돼 있었지만, 개발자들은 이를 충분히 활용할 방법을 몰랐다. 핸디는 이들에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객과 협력하면서 핸디는 데이터 클리닝(정리) 및 포맷(형식) 변환 등 복잡한 작업을 간소화하는 도구의 개발을 구상했고 이를 상품화했다. 과거에는 사내 시스템이 변경될 때마다 데이터가 깨지기 일쑤였는데, 도구 적용과 함께 신뢰성과 효율이 향상됐다. 그 결과 기업은 정리되지 않은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신속하게 분류하고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는 패턴이나 데이터 포인트를 찾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 후 회사는 컨설팅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Dbt코어(Dbt는 ‘Data Build Tool’의 머리글자)라는 도구를 오픈소스로 제공했다. 도구에 대한 좋은 평판이 퍼지고,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피쉬타운 어낼리틱스는 2020년에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환하고 Dbt랩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회사의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관리 도구인 Dbt클라우드 및 및 Dbt코어는 앞서도 밝혔듯이 현재 약 5만개의 팀이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약 80% 증가했다. 수년 동안 기반을 다진 후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 홈페이지를 찾아 보면 나스닥, 지멘스, 로켓머니, 디쉬, 퍼플, 빌트, 베스타스, 도메인 등 유명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사이트에 게재된 구축 사례를 보면 이들은 회사 제품을 이용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완성했으며, 데이터를 단순화 및 형식화하고, 새로운 정보를 도출해 내고 있다.

Dbt랩스는 투자유치 면에서도 대 성공을 거두었다. 세쿼이아, 얼티미터, 앰플리파이 파트너스, 안드리센 홀로위츠 등으로부터 4억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으며, 포브스가 산정한 2022년 기준 회사 가치는 무려 42억 달러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기업들은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데이터를 디지털화했다. 이 트렌드가 Dbt랩스에 큰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 순풍에 돛을 달게 된 것. Dbt랩스는 이제부터 두 번째 기회가 회사를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힌다. 바로 AI 붐이다.

핸디는 “기업 경영자는 생성형 AI를 사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사내 업무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깨끗한 데이터가 필수적이며, AI 모델의 데이터 수집을 용이하게 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Dbt랩스에게 큰 비즈니스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Dbt랩스는 지난 1월 플랫폼 간 데이터 이동 방식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DF랩스를 인수했다. 홈페이지 게시글에 따르면 양사는 통합 이전부터 이미 협력했으며, SDF랩스의 SQL 기술을 Dbt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솔루션의 통합 방법론과 활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두 회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Dbt랩스는 또 자연어 프롬프트를 사용해 데이터에 대해 질문하거나 데이터 품질을 테스트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등 데이터 엔지니어의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설립 후 9년차인 Dbt랩스는 강력한 파워 유저 틈새시장에 집중하면서 데이터 실무자 전용 기능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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