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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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유럽의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기상 예보 모델이 25일(현지시간)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구 환경 개선을 추구하는 어스닷오르그(어스)는 이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기상 및 극한 날씨 예보를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AIFS(AI 예보 시스템)라고 명명된 이 모델은 기계학습 기술을 사용하는 최초의 완전 가동형 기상 예측 개방형 모델로, 기존의 물리 기반 통합 예보 시스템(IFS)과 함께 실행될 것이라고 유럽 중기기상예보센터(ECMWF)는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ECMWF는 “지난 18개월 동안 이 모델을 테스트한 결과 기존 모델의 예측보다 최대 20%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AIFS는 허리케인을 비롯한 열대성 저기압의 진로를 12시간 더 앞당겨 예측하는 등 정확도는 크게 향상됐다. 그 외에도 이 시스템은 약 1000배 더 적은 에너지를 소요하면서도 예보는 훨씬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

또 바람과 기온을 추적하고 눈에서 비에 이르는 강수 유형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표면 태양 복사 수준이나 터빈 수준의 풍속 예측과 같이 재생 에너지 운영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데이터도 제공한다.

ECMWF의 사무총장인 플로렌스 라비에(Florence Rabier)는 어스에서 새로운 AI 시스템을 "기상 과학과 예측을 혁신하고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무료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이정표"라고 불렀다.

라비에는 "ECMWF와 35개국이 협력하여 전 세계 기상 예측을 개선하고 있다. 기상 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가 기상 기관이 안전하고 번영하는 사회 조성에 기여하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였다.

AIFS의 예측은 기존의 물리 기반 솔루션인 IFS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데이터 조합을 기반으로 한다. ECMWF는 보도자료에서 “이 데이터는 위성, 항공기, 보트, 해상 부표 및 육상에서의 관측소 등에서 제공된다.

AIFS와 IFS 두 예측 모델의 차이점은 극명하다. 새로운 기계학습 모델은 과거 날씨가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초기 날씨 조건이 미래 기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IFS 계산과 예보는 컴퓨터 코드에 통합된 물리 법칙에 의존한다.

ECMWF는 AIFS와 IFS가 상호 보완적으로 유용한 기상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두 솔루션을 활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기상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일기 예보는 현재 강수량과 바람에 대해 최대 6~7일까지 제공되고, 기온에 대해서는 최대 14~15일이다.

AI의 환경적 영향은 주로 엄청난 에너지 사용에서 비롯되지만, 날씨, 생물 다양성, 에너지 모니터링과 같은 분야에 AI를 적용하면 향후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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