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올해는 좀 더 유리한 미 정부의 규제 환경 속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더 많은 도시와 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연구 및 컨설팅 회사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자회사 크루즈의 사업이 지난해 꺾였지만, 지난 10년 동안 로보택시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지원 또는 투입됐다. 로보택시 운영에 따른 규제 장벽은 이제 거의 없어졌다. 트럼프 정부의 취향으로 볼 때 올해는 규제가 더 풀릴 것이라고 CNBC 등 언론은 보도한다.
자율주행차 산업협회(AVIA)의 제프 패라 회장은 스마트시티다이브에서 "2025년에는 꾸준히 발전하는 로보택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웨이모뿐만 아니라 모셔널이나 죽스 등 다른 경쟁사들도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승차 공유 회사인 우버와 리프트는 자율주행 개발사들과 협력해 로보택시 운행을 늘릴 계획이다.
선두 업체인 웨이모는 2017년 피닉스 광역권에서 제한적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한 이후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웨이모는 이미 수십만 건의 운행을 기록했다. 웨이모는 자체 설문 조사에서 승객의 9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서비스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말에는 애틀랜타에서 서비스를 개시한다. 로보택시는 우버 앱을 통해 이용한다.
로보택시 개발사들의 재무 여건은 좋은 편이다. 웨이모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서 분사됐고, 모셔널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의 합작 투자이며, 죽시는 아마존이 소유하고 있다. 배경이 든든하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연방 정부의 규제 가능성과 안전에 대한 우려다. 35개 이상의 주에서 다양한 규정을 만들어 로보택시가 운행되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시정부에는 재량권이 없다. 기존의 연방 규정은 주로 안전에 적용된다. AVIA는 연방 정부가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표준 AV 규정을 만들기를 희망했다. 긍정론자들은 로보택시를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본다. 협회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산업의 성장에 대해 낙관적이다.
웨이모는 홈페이지에서 글로벌 재보험 회사인 스위스리와 공동 수행한 연구 결과를 게시하고 있다. 연구는 ”로보택시가 가장 진보된 교통수단이며 인간 운전 차량보다 더 안전하다"고 밝힌다. 이 연구는 2500만 마일(4000만km) 이상 주행한 웨이모 자율주행 차량이 충돌에 대해 청구된 책임보험 내역과 2000억 마일(3200억km) 이상 운행한 인간 운전 차량의 청구 내역을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 사고보다 신체 상해 청구가 92% 적고 재산 피해 청구가 88% 적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로보택시 회사가 발표하는 통계에 이의를 제기한다. 카네기멜론 대학교 필립 쿠프만 교수는 로보택시 사고 분석은 안전을 뒷받침하기에 표본 크기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차량은 기계 학습을 사용하여 물체와 도로 특징을 파악한다. 웨이모는 시뮬레이터와 폐쇄된 트랙 및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한다. 또 차량에 라이더를 장착합니다. 라이더는 레이저와 센서를 사용해 360도 시야각으로 물체를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서도 쿠프만 교수는 "기계 학습은 이미 알려진 것만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인간은 비구조화된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안전 문제는 드물고 심각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이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GM의 크루즈 로보택시 사고가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이 사고가 결국 크루즈의 사업 중단으로 이어졌다.
NHTSA는 크루즈 23건, 웨이모 62건을 포함해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된 130건의 충돌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의 충돌 사건은 392건이다. 그중 테슬라 차량이 273건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달 29일 오는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유료 무운전자 승차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해 말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모델 3 세단과 모델 Y SUV를 로보택시로 사용한다.
그러나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계획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 현재 테슬라 차량에는 라이더나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물론 머스크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어제 수익 발표에서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와 디지털 신경망 또는 AI가 ‘사람의 눈과 뇌에 해당하는 디지털 버전’이라고 강조했다.
독립적인 자동차 연구 회사인 AMCI테스팅은 뉴욕에서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테슬라 모델 3을 시험했다. 300마일(480km) 이상 주행한 테스터들은 이 차량들이 이유 없이 급정거하거나, 밤에 주거 지역에서 과속하거나, 정지 신호를 무시하거나, 신호등에서 불법 우회전했다고 보고했다. 테스터들은 예측할 수 없는 교통 상황, 도로 봉쇄나 악천후, 노약자나 장애인 승객 지원 등은 인간의 판단과 대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