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 100대 훈련 규모…2027년까지 1000대 동시 훈련 목표
오는 4월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 뛰는 하프 마라톤 대회 첫 개최
[아이티데일리] 중국이 상하이에 다양한 유형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훈련할 수 있는 첫 번째 센터를 열었다. 중국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해서다. 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로보틱스 산업을 육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AI와 로보틱스 산업에서 미국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결기가 엿보인다.
엔지니어 커뮤니티인 원더풀엔지니어링은 중국이 상하이에 휴머노이드 로봇 교육을 위한 센터를 개장했으며, 이 시설은 ‘국가 및 지역 공동 구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National and Local Co-Built Humanoid Robotics Innovation Center)와 민간기업인 휴머노이드 로봇(상하이)가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신체를 닮은 로봇을 말하며, 2족 보행으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해 가정에서의 가사 도우미, 생산 현장에서 인간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센터는 이들 로봇을 실전에 앞서 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더 우수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산업이나 실생활 각 분야에서 더 많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개장한 훈련 센터는 현재 한 번에 1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훈련할 수 있다. 센터는 오는 2027년까지 모든 유형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한 번에 1000대까지 훈련할 수 있는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 훈련 센터는 중국의 주요 목표인 AI와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하고 글로벌 기술 갈등, 특히 미국과의 분쟁을 선도적으로 해결하며 노령 시민을 돕는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훈련 센터는 또한 즈위안 로보틱스(Zhiyuan Robotics)와 쿠파스 테크놀로지(Kupas Technology)와 협력해 올해 중 1000만 개의 고품질 물리적 로봇 데이터를 수집해 다양한 유형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결합한 최첨단 데이터 세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애지봇(AgiBot)은 작년 12월에 휴머노이드 조작을 위한 가장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 새 역사를 썼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과 새로운 로봇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성을 달리고, 장애물을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 테스트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발전 속도는 미국을 앞섰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27억 6000만 위안(3억 7900만 달러)에서 2025년 167억 위안으로 1년 사이 무려 6배 성장하고, 2030년에는 861억 위안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을 위해 더 나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투자 유치를 돕기 위한 새로운 규정들을 대거 통과시키고 있다.
한편 중국은 오는 4월, 완전 전기로 작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텐궁(Tiangong)‘이 마라톤을 뛰는 것을 시작으로 제1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 세계 최초로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 뛰는 하프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 이 경주에는 1만 2000명의 인간 주자와 20개 이상의 로봇 회사에서 내보낸 휴머노이드 로봇이 20km를 달리게 된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중국 전역의 운동 경기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텐궁이 처음 선보여 100m를 완주했다. 당시에는 느린 속도였지만, 오는 4월 대회에서는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시속 10km의 속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저장성은 성 단독으로만 2027년까지 매년 2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함은 물론, 세계 로보틱스 기술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