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쥐의 뇌 혈관에 박혀 있는 모습. 사진=네이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쥐의 뇌 혈관에 박혀 있는 모습. 사진=네이처

[아이티데일리] 실시간으로 쥐의 몸을 통해 이동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추적한 결과, 신체 내의 미세 플라스틱이 뇌의 혈류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네이처지가 전했다. 실험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면역 세포에 의해 흡수된 후 혈류를 통해 이동하다가 결국 뇌의 혈관에 박힌 것.

추적을 진행했던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의 뇌 혈류 막음 현상이 쥐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사람에게도 발생하는 지 여부는 확실히 밝히지 못했다. 이 연구는 중국 베이징 대학 생물학과 하이펑 황 박사 연구진이 진행했으며, 그 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길이가 5mm 미만인 플라스틱 조각으로, 심해에서 남극의 빙하에 이르기까지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된다. 사람이 숨쉬는 공기, 마시는 물, 먹는 음식에도 적지않은 양이 들어가 있다. 심지어 플라스틱 의료 기기를 통해 직접 인체의 혈류로 유입될 수도 있다.

미세 플라스틱, 그리고 더 작은 나노 플라스틱이 인간의 뇌, 간, 신장 등 장기로 유입되는 것은 확인했지만, 이러한 플라스틱 침입이 인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이제 이해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예를 들어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주요 동맥에 지방이 침착된 사람들의 경우 미세 및 나노 플라스틱이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사망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황 박사 연구진은 소형 2광자 현미경(miniature two-photon microscopy)이라는 형광 이미징 기술을 사용, 동물의 두개골에 이식한 투명창을 통해 생쥐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관찰했다. 이미징 기술은 혈류를 통해 이동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가전제품, 포장재, 심지어 장난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스티렌의 형광 구체가 섞인 물을 섭취시켰다. 음용 후 약 3시간 후 형광 세포가 투명창을 통해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호중구와 식세포로 알려진 면역 세포가 형광 플라스틱 구체를 흡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세포들 중 일부는 피질이라고 불리는 뇌 영역의 작은 혈관에 갇혔다.

황 박사는 뇌 혈관에 자동차 연쇄 충돌이 일어난 것처럼,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세포가 층층이 쌓였다고 말했다. 일부는 사라졌지만 다른 세포들은 한 달에 걸친 관찰 기간 동안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연구진이 플라스틱 구체를 쥐에게 정맥 주사했을 때, 형광 빛의 세포가 몇 분 안에 관찰됐다. 입자가 작을수록 현상은 뚜렷했다.

연구딩릉 혈류의 막힘 현상이 혈전과 비슷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미세 플라스틱을 투여받은 쥐의 뇌로의 혈류가 감소하고 운동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 그 효과는 며칠 동안 지속됐다.

연구진은 쥐의 심장과 간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났지만,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른 연구와도 내용이 일치한다. 지난해 리서치 스퀘어(Research Square)에 게재된 사전 인쇄 논문에서 엘 하이에크 박사 연구팀은 사망 후 연구용으로 기증된 시신의 뇌 조직, 특히 혈관 벽과 면역 세포에서 풍화된 미세 플라스틱 파편이 고농도로 발견되었다고 보고했다. 하이에크 박사에 따르면 폴리에틸렌이 가장 많았다고 힌디. 아이에크 박사 역시 이미징 기술을 적용해 신체에서의 미세 플라스틱 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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