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기업업무 특화 생성형 AI 서비스 공개하며 사업 확대 ‘박차’
LG CNS, 상장 추진하며 확보한 6,000억원 재원으로 생성형 AI 조달 ‘집중’
SK C&C, AI 기반 대외 IT서비스 보폭 넓히며 성과 창출 기대
[아이티데일리]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와 LG CNS, SK C&C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진출 및 대외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온프레미스 기반 시스템 통합(SI) 및 시스템 관리(SM) 비즈니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SI·SM 사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대기업 3사 모두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기존 단순한 클라우드 기반 SI 사업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생성형 AI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SI 3사는 여타 중견 SI 기업과는 달리 그룹 내부 사업 외에 공공, 금융, 유통, 제조 등 여러 산업군의 기업 SI·SM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IT서비스 시장 성장률, 경기침체와 산업 전반의 성장 둔화 등 위기 인자가 존재하는 가운데, 수익성 효율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생성형 AI 기반 대외사업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며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SI 업계 관계자는 “2025년 새해 둘째 주부터 삼성SDS와 SK C&C 모두 대표이사부터 그룹 임원들이 CES 2025에 등장해 생성형 AI를 강조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LG CNS의 경우 IPO 간담회를 대표이사가 직접 등판해 생성형 AI 기반 글로벌 진출과 대외사업을 강조했다. 대기업 SI 3사 모두 생성형 AI를 향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전폭적인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단행할 것을 암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글로벌 진출 ‘총력’
국내 대기업 SI 3사 모두 수익성 개선의 핵심으로 ‘대외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삼성SDS는 세계 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고객들이 실제 현업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체감하도록 해외법인과의 영상 회의, 글로벌 시장 데이터 분석, 제품 출시 국가의 법률 및 규제 모니터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시연·소개했다.
LG CNS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로지스틱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 1위 기업인 LG CNS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 TF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 참여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DX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글로벌 ERP 1위 기업인 SAP와도 차세대 ERP 사업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DX기술력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SK C&C 역시 CES 2025에 SK그룹과 함께 AI 기반 IT 시너지 창출 방안을 전달하며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AI 파워 오퍼레이터 기술과 이머전 쿨링 시스템, AI DC 시큐어에지 등 기술을 선보이는 데이터 허브 ‘AI 데이터 센터’, AI 에이전트, 미디어 AI, 커머셜 AI, 로케이션 AI, 시큐리티 AI, 온디바이스 AI 등을 소개하는 ‘AI 서비스’, 글로벌 파트너사의 AI 인프라, 솔루션, 서비스와의 협업을 강조하는 ‘AI 에코시스템’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SDS, 브리티 코파일럿 및 패브릭스 등 3종 서비스 전면 배치
먼저 삼성SDS는 생성형 AI 기반 대외사업을 위한 전략 전면에 △기업용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 등 3종 서비스를 배치하고 국내·외 기업들의 하이퍼 오토메이션 혁신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3종의 서비스들을 고도화하며 대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SDS의 대표 서비스인 브리티 코파일럿은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일, 메신저, 영상 회의 등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최근 ‘언어 장벽 없는 회의 서비스’와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 기능이 추가됐다. 언어 장벽 없는 회의 서비스는 브리티 코파일럿이 참석자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이용자가 미리 설정한 언어로 실시간 자동 번역하는 서비스다.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은 별도의 명령 없이 사용자의 메일, 문서 자료 등과 같은 사내 지식 정보를 활용하여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AI 업무 비서 서비스다.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에는 여러 에이전트가 상호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고도화된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했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지식 자산 등 사내 업무 시스템과 LLM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도록 돕는다. 특히 에이전트끼리 소통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해 해외 시장 트렌드를 조사하고 사내 시스템에서 과거 판매량을 분석하는 한편, 목표 시장에서 달성 가능한 매출 산정과 프로모션 전략까지 도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삼성SDS는 단순 반복 처리 업무를 SW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RPA에 생성형 AI를 연계한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제공하고 있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업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LG CNS “투자재원 6,000억원으로 생성형 AI R&D 고도화하며 사업 확대 추진”
LG CNS는 대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상장을 추진하면서 확보한 6,000억 원 가량의 투자 재원을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R&D 강화와 신기술과 서비스를 확보에 할당하며 고객의 AX를 밀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AI, 클라우드 기술 역량 고도화를 통한 ‘AX(AI Transformation) 전문기업’을 기치로 내걸고 대외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LG CNS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AI와 클라우드를 꼽고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사업부와 D&A(Data Analytics&AI) 사업부를 통합해 ‘AI클라우드사업부’를 신설했고 생성형 AI 도입을 돕는 ‘젠 AI 스튜디오’를 설립해 고객의 AI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내부 정비도 마쳤다. 아울러 DX 분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 기업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기업의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with AI’ 전략을 본격화한다. 전담 조직 ‘AI센터’를 중심으로 마케팅·영업부터 제조, 구매,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최근 주목받는 AI 에이전트(Agent)1)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전개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고전력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만큼 특수 액체로 서버를 냉각하는 ‘액침냉각’ 기술과 ‘디지털트윈’ 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LG CNS는 이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액침냉각 기술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며, 데이터센터를 가상으로 구현해 장비 과열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트윈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LG CNS는 40년간 축적해 온 전통적 SI 사업 혁신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LG CNS 현신균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개발센터(GDC, Global Delivery Center)와 인공지능주도개발(AIDD, AI Driven Development)를 강조했다. LG CNS 현신균 대표는 “핵심은 글로벌 개발센터를 확장하는 것이다. 해외 IT인재들을 활용한 GDC 거점을 확대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인재들은 비즈니스 분석, 시스템 설계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있는 IT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의 기반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대표는 “분석·설계·구현·테스트에 이르는 시스템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LG CNS는 이 같은 방법으로 기존 직면한 수익성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외부 조사결과로는 AI 코딩으로 개발 과정에 30%에 달하는 비용을 효율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된다, 내부적으로는 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3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LG CN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AI 코딩을 지속 적용해 효율성을 향상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 C&C, IT·DT·AT 연결해 고객 디지털 혁신 지원
SK C&C는 AI 기반의 IT서비스 혁신을 통해 대외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SK C&C 윤풍영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정보화(IT), 디지털 혁신(DT), AI 혁신(AT)으로 이어지는 고객의 디지털 혁신 여정에서 최신 기술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도와야 한다”며 “고객의 신뢰를 얻고 디지털 혁신 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C&C는 올해를 기점으로 혁신적인 AI 기반의 ITS 사업자로 변화한다는 포부다. 윤풍영 사장에 따르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개발하고 이를 확장한다면 훌륭한 마케팅 오퍼링으로 이어질 것이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DT와 AT는 제대로 된 IT 백본 구축과 효율적인 운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현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멀티 스킬 셋(Multi-Skill Set)’ 중심의 전환, 운영·품질 관련해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개선 활동 등을 추진해야 한다.
SK C&C는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솔루어(Solur)’를 토대로 대외 고객확보에 집중한다. 실제로 SK C&C는 생성형 AI를 자사 솔루션에 적용해 새로운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솔루어를 활용해 기업이 보유한 고유 도메인 놀리지(Knowledge)와 데이터 등에 AI 레시피 접목을 통한 기업 맞춤형 AI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솔루어는 기업 업무에 적합하도록 오픈AI ‘챗GPT’와 ‘GPT-4’,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과 경량언어모델(sLLM) 구축 및 활용을 지원한다. AI 프롬프트, 사내 데이터 저장소, AI 오케스트레이터 등 자체 개발한 데이터 활용 최적화 기술들을 탑재했다. 외부 LLM과 기업 내부 정보 검색 시스템을 실시간 결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AI 정확도도 높다.
실제로 SK C&C는 우리은행에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한 ‘AI 지식상담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으며, 이어 NH농협은행 ‘생성형 AI기반 질의응답 서비스 구축 사업’에도 착수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종합디지털 RPA 플랫폼 드리고(DREAGO) 등 AI DX 플랫폼을 결합한 ‘금융사 맞춤형 AI 인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제조 및 제약 분야에도 솔루어를 공급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는 ‘생성형 AI 기반 이상 진단 서비스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제약회사인 일성아이에스와 솔루어를 활용해 ‘생성형 AI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서 작성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