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개 분야 주력하며 AI 시대 돌파 다짐
[아이티데일리] 시스코(Cisco)가 한국 지사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그간 네트워크(NW) 장비 기업으로서 국내 IT 시장의 발전을 함께해 온 시스코는 최근 10여 년간은 소프트웨어(SW)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해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이제 시스코는 NW 장비 회사가 아닌, 구독형 SW 비즈니스 회사라고 불러도 될 정도가 됐다. 구독형 비즈니스의 비중이 이제는 전체 매출의 51%에 달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SW 기업으로의 변신에 이어, 이제 시스코는 최근 촉발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천명했다. 이미 AI 기술을 네트워크, 보안, 가시성, 협업 등 보유한 주요 솔루션에 적용해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시스코는 앞으로 다가올 30년 역시 기술 연구 개발은 물론 사회 공헌까지 책임을 다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 번 다짐했다.
18일 시스코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에서 30주년 기념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 그간의 성과와 미래 전략에 대해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시스코코리아는 1994년 시작해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시스코 본사가 지난 12월 10일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점을 고려하면 본사 창립 10년 만에 한국 지사가 설립된 셈이다. 시스코코리아 최지희 대표는 “시스코코리아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IT)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시스코 인프라를 통해 움직이고 있듯이, 시스코코리아 역시도 한국의 IT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변화 및 발전하고 있다. 과거 네트워킹 장비를 다루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을 거쳐, 이제는 대표적인 보안·데이터·AI 기업으로 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스코코리아는 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라우터 스위치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며, 대한민국의 IT 산업 성장과 인터넷 기반 서비스 확산에 기여했다. 2000년대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급하며 인터넷 속도전의 시대를 열었고,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하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기여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에는 당시 새로 취임한 척 로빈스 회장의 방침에 따라 AI, 보안, 협업도구 등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했고, 2020년대에는 전 사업 영역에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며 본격적인 AI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제공
현재 시스코코리아는 제조, 금융 서비스, 웹스케일러(webscaler), 리테일, 정부 공공기관 등 한국의 다양한 산업군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시스코는 자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국내 고객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8년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며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시스코를 초기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선정했다. 시스코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된 운영을 위한 신규 네트워크 구성과 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외 데이터센터들의 운영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검토 및 적용을 맡아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팹의 잦은 구조 변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최상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고도화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의 도입을 위해 시스코를 선택했다. 이미 SDN 솔루션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를 멀티 데이터센터 서버팜 네트워크에 공급한 바 있는 시스코는 네트워크를 손쉽게 구성하면서도, 다중 도메인으로의 확장을 유연케 하고, 별도의 단말 조작 없이도 네트워크 간 이동성을 보장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를 완벽히 연결하고 통합했음에도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와 비교해 최소 3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 본사 건립을 준비하며 시스코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디지털 SDA(Software Defined Access)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선택했다. 중앙집중식 네트워크 모니터링 대시보드인 시스코 카탈리스트 센터(Cisco Catalyst Center)를 통해서 중앙에서 네트워크 설치 및 운영 작업 전반을 보다 효율적으로 손쉽게 처리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팬데믹 상황에서 웹엑스를 활용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완벽히 구축하고,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를 통해 네트워크 전반의 가시성을 확보했으며, 분산된 업무 환경에서 시스코 듀오(DUO)를 통한 투팩터 인증으로 보안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었다.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개 분야 주력하며 AI 시대 대응
시스코는 2024회계연도(2023년 8월-2024년 7월)부터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가지 분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AI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 전략과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보안 비즈니스의 경우 2020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에서 2024회계연도에는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8월-10월) 실적에서도 보안 매출은 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성장했으며, 가시성 비즈니스 역시도 스플렁크의 합류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스코는 여러 스타트업과 기업을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AI 역량 강화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스코는 스플렁크뿐만 아니라 아머블록스(Armorblox; AI 이메일 보안), 배블랩스(Babblelabs; AI 음성 기술 보유), 보이시아(Voicea; 미팅회의 기록 및 음성 검색 등 실시간 솔루션) 등을 인수하며 AI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또 최근 인수 완료한 로버스트 인텔리전스(Robust Intelligence, AI 시스템 및 모델 보안)부터 스케일 AI(미국), 미스트랄 AI(프랑스), 코히어(캐나다) 등 주요 AI 스타트업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이종래 부사장은 “시스코는 AI 시대에 조직과 인프라를 어떻게 잘 연결하고 보호해 고객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할 것인지에 기술 방향을 집중하고 있다”며 “‘AI in Cisco,’ AI 기반의 시스코 솔루션은 시스코의 거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내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방화벽 및 보안 엑세스 정책을 지원하는 ‘시스코 AI 어시트턴트(Cisco AI Assistant)’,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시스코 AI 어시스턴트 포 웹엑스(Cisco AI Assistant for Webex)’, 차세대 보안 아키텍처 하이퍼실드, 넥서스 하이퍼패브릭 AI 등 시스코의 AI 솔루션은 해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시스코와 완전히 하나가 된 스플렁크코리아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스플렁크는 한국에서 차세대 보안운영센터(SOC), 풀스택 가시성(Full Stack Observability), 인공지능 옵스(AIOPS), 도메인별 AI 솔루션 등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스플렁크코리아 최원식 지사장은 “시스코가 보유한 ID인텔리전스 및 사용자 보호와 스플렁크의 분석을 결합함으로써 기업이 AI를 사용하는 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스코코리아 최지희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스플렁크와의 통합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안, 가시성 분야 등에서 스플렁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또한 CDA(Country Digital Acceleration)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IT 및 보안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30년을 바라보면서 계속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