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오픈AI가 지난 2022년 11월 챗GPT를 발표한 후 생성형 AI는 2년여 만에 거의 모든 산업과 실생활을 파고들고 있다. 인간의 지식은 물론 지혜와 지성의 영역까지 넘보면서, AI는 사람과 공존하며 일정 부분 인간의 작업을 대체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일자리의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렸다.
AI가 인간의 영역 어디까지 침투할 수 있을까. 사주팔자를 보거나 운세를 점치듯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런 시도가 AI 영역에서 벌어져 주목된다. 주인공은 데스클록(Death Clock)이다. 엔지니어 커뮤니티인 원더풀엔지니어링은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데스클록은 독특하고 도발적인 혁신으로 돋보인다”며 이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출시된 AI 기반 앱 데스클록은 다양한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기대 수명을 매우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앱 이름은 영문 그대로 ‘죽음의 시계’로,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사망할 시점을 알려준다. 당연히 그 배경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깔려 있다.
앱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내포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자신의 예상 수명 만료일을 안다는 사실 자체에 움츠러들 수 있지만, 이 앱은 더 나은 재테크 기획과 인생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러 업종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널리 주목받았다.
데스클록은 1200개 이상의 기대 수명 연구와 5300만 명에 달하는 참여자의 정보를 포함하는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활용한다. 사용자는 연령, 성별, 민족 등의 인구 통계적 세부 정보와 가족 병력, 정신 건강, 만성 질환, 식단, 운동 습관, 스트레스 수준, 수면 패턴과 같은 요인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설문지를 작성한다. 이렇게 입력된 정보는 고급 알고리즘으로 처리되어 개인화된 수명 예측을 생성한다.
흥미롭게도, 일화적 증거에 따르면 이 앱은 종종 낙관적인 예측을 제공한다. 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기자 앤서니 하는 앱을 활용해 생활 방식을 개선하면 90세, 심지어 103세까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보장국과 같은 기관의 공식 사망률 통계는 덜 희망적인 그림을 그리는 경향이 있어 앱의 방법론과 정확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인 관심사를 넘어, 금융 자문가들은 데스클록에 주목했다. 그들은 이 앱이 조기 은퇴 계획을 촉진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무 설계사 라이언 자브로스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자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돈이 바닥나는 것“이라면서 데스클록은 사용자에게 예상 수명에 대한 보다 정확한 그림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와 저축을 예상 수명에 맞춰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 출시 이후 데스클록은 12만 5000회 이상 다운로드되면서 기술 및 금융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죽을 때를 맞춘다’는 불길한 전제에도 불구하고, 이 앱은 AI가 삶의 매우 사적인 측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강조하여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