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 커뮤니티 서비스 개발…3만2천명 회원 데이터 복원 집중
[아이티데일리] 2000년대 큰 인기를 누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돌아온다. 기존 브랜드 유산은 유지하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사용자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서비스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대표 함영철, 이하 싸이컴즈)는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 출시 예정인 싸이월드 서비스의 방향과 콘셉트를 발표했다.
싸이컴즈는 올해 9월 싸이월드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 회사다. 지난 11월 싸이월드 사업권 및 자산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브랜드 자산을 활용, 내년 하반기 서비스 정식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서비스였으나 모바일로의 환경 변화에 뒤처지며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싸이월드제트가 2021년 인수 후 한 차례 오픈했으나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며 재점검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후로 부채에 시달리며 다시 서비스를 열지 못했다.
싸이컴즈는 기존 서비스를 사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용자가 잘 아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콘셉트를 중점에 뒀다. 많은 SNS가 공개적, 개방적 성격이 강해, 사용자가 모르는 타인의 게시물 또는 광고 콘텐츠에 노출되며 이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싸이컴즈는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마이홈’, ‘클럽’ 등 2가지 기능이 공개됐다.
마이홈은 앱 첫 화면이자 사용자 개인 공간으로 사진, 글을 쉽게 작성 및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클럽은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두 서비스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그룹 내 개인적 교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Dot)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과거 싸이월드는 추억하는 30~50대 사용자는 물론, 가까운 친구와 편하게 사용하려는 SNS를 찾는 10~20대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한 데이터는 3,200만 명 회원과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 수준에 이른다. 방대한 데이터 규모에 과거 쓰이던 파일 형식이 많아 이를 복원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이 필요한 상황이다.
싸이컴즈는 내년 1분기까지 데이터 분석 및 구조화를 진행하고, 2025년 상반기까지 다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작업이 종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싸이컴즈 함영철 대표는 “싸이월드 재개 소식에 기존 사용자로부터 사연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싸이월드가 많은 사람에게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 국민 서비스란 점을 느꼈다”며 “이 염원에 힘입어 IT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함께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