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보고서 “2022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 2750억 달러”
지구 온난화, 대기 수분 늘리고 폭염과 건조 유발해 산업 전반에 악영향
[아이티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물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물 순환은 균형을 잃고 있으며, 이는 경제, 사회 및 지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빈번하고 파괴적인 가뭄과 홍수를 유발하고 있다.
육지에 내리는 비의 50% 가량은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발원한다. 온전한 생태계에서 흘러나오는 녹색 물(토양 수분과 식물에 저장된 물)은 강우의 중요한 원천이다. 따라서 기후 변화 외에도 토지 이용 변화는 물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산림 벌채의 14%는 농경지 확장으로 인해 발생한다.
식량 체계도 위험에 처해 있다. 전 세계 식량 공급의 55%가 물 저장량이 감소하는 지역에서 재배되기 때문이다. 관개가 불가능해질 경우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약 23%가 줄어들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지원을 받은 글로벌물경제위원회(GCEW)의 최근 보고서 ‘물의 경제학: 물 순환의 글로벌 공공재 평가’는 물의 미래에 대한 놀라운 진실을 보여준다. 특히, 세계가 가장 중요한 물 자원을 어떻게 보고 관리하는지, 증가하는 물 위험에 직면해 회복력을 구축하는 방법을 재고하게 만드는 7가지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WEF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요약글을 게재했다.
1. 기후 변화로 물 부족 심화
물 순환은 기후 변화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지구 온난화가 1도 높아질 때마다 대기의 수분 보유는 7% 증가한다. 그 결과, 기온이 상승하면 극심한 폭염을 유발하고 풍경을 건조하게 만든다. 건조한 토양은 탄소를 흡수하는 생태계를 지탱할 수 없으며,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을 조성한다. 이는 숲을 탄소 흡수원이 아닌 탄소 발생원으로 바꾸기도 한다.
일부 지역은 기후 변화로 인한 강수 패턴 변화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해 담수 가용성이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물 부족을 악화시켜 주변 지역사회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2. 무대응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비용
물 부족은 2050년까지 건조 기후나 농업 및 에너지 생산을 위한 물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 GDP를 최대 6%까지 줄일 수 있다. 더 나은 수자원 관리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면 2050년까지 지역별로 GDP가 2~10% 감소할 수 있다. 2022년 한 해만 해도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은 2750억 달러였으며, 수자원 관련 재해가 주요 비중을 차지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강수 패턴 변화와 기온 상승, 총 물 저장량 감소,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 부족이 결합돼 고소득 국가의 GDP는 2050년까지 평균 8% 감소할 수 있다. 저소득 국가는 10~15% 사이의 더 가파른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
3. 물은 기후 회복력의 핵심 요소
생태계 복원과 같은 자연 기후 솔루션은 극심한 날씨를 완충하고 물 공급을 보호하면서 기후 영향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자연 서식지를 복원하면 토양의 수분을 유지하고 기후 변화를 완화하며 물 순환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 복원에 투자하는 1달러는 수질 개선, 홍수 위험 감소, 농업 회복력 지원을 통해 약 7~30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
4. 기후 회복력 있는 수자원 인프라 투자 시급
변화하는 기후에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물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수자원 인프라 투자를 연간 1조 달러로 세 배 늘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계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는 물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농업, 산업, 광업 및 기타 부문에서 담수를 보존하고 보다 효율적인 물 사용을 위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5. 효과적인 물 관리, 기후 안보에 필수
국경을 초월한 물 관리가 없다면 물 위기는 악화될 뿐이다. 강, 호수 및 지하수에서 발견되는 ‘푸른 물’인 담수 자원의 60% 이상국가 경계를 넘나든다. 310개의 국경을 넘는 강과 592개의 국경을 넘는 지하수층을 감안하면 당연하다.
6. 협력을 통한 물 위기 해결 재원 확보
개발금융을 통해 동원된 민간 자금의 불과 1.4%만이 물 공급 및 위생 부문에 투입됐다. GCEW 보고서는 효과적인 물 관리를 위한 자원과 전문성을 동원하기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시급성을 강조한다.
민간 부문을 참여시키고 혁신적인 자금 조달 메커니즘을 확립하면 모두를 위한 물 안보 강화 솔루션을 확대할 수 있다. 공공 조달 또는 지원에 대한 접근성 확립도 보다 지속 가능한 물과 토지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
7. 빈번해지는 물 관련 재해, 늘어나는 비용
홍수, 가뭄, 폭풍과 같은 물 관련 자연재해의 빈도는 지난 30년 동안 거의 30% 증가했다. 기후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강도와 빈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재해로 인해 2022년에 2750억 달러의 세계적 경제 손실이 발생했으며, 그중 1250억 달러가 보험으로 충당되었다.
이처럼 증가하는 위험은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취약 계층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높인다. 물 회복력과 재해 위험 관리를 우선 순위에 놓고 조기 경보 시스템과 지속 가능한 물 인프라를 통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