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리얼티, ‘2024 글로벌 데이터 인사이트 서베이’ 아태지역 조사 결과 발표

[아이티데일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데이터 전략 및 인프라의 부족으로 아직 AI의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클라우드 및 망 중립 데이터센터와 코로케이션 및 상호 연결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는 자사 ‘2024 글로벌 데이터 인사이트 서베이’의 아태지역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한국·호주·인도·일본·홍콩·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의 IT 기업 리더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글로벌 서베이에 따르면, 아태지역 기업들의 AI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66%), 싱가포르(46%), 홍콩(45%)의 기업 다수가 자사의 AI 도입 수준을 성숙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46%의 기업이 이미 학습한 AI 모델을 배포해 수익을 창출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태지역 기업 중 4분의 1만이 현재 자사의 AI 성숙도가 5점 만점으로, AI가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혁신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는 AI의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에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디지털 리얼티 아태지역 설문조사에서 57%의 응답자가 자사의 AI 도입 수준이 성숙하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리얼티 아태지역 설문조사에서 57%의 응답자가 자사의 AI 도입 수준이 성숙하다고 평가했다.

아태지역의 IT 리더들은 AI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데 있어 전략적 데이터 관리를 핵심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태지역 기업의 65%가 현재 보유 또는 계획 중인 IT 시설에 대해 체계적인 데이터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으며, 77%는 데이터 중력(Data Gravity) 문제를 해소하고자 분산 데이터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72%의 기업이 데이터 위치 전략을 AI 전략 계획과 연계해 핵심 지역에 고밀도 스토리지와 처리 용량을 배치함으로써 AI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향후 2년 이내에 인프라를 1~5곳에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은 56%에 달했다. 이러한 확장은 데이터 주권 규제를 준수하고, 향후 디지털 인프라 계획에 필요한 AI 워크로드를 확장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리얼티는 기업들이 데이터 중심 이니셔티브를 우선시하는 만큼,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태지역 기업의 절반 이상(56%)이 데이터 및 AI의 성공에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응답하는 등 인프라 측면의 어려움은 아태지역 내 AI 투자 성공을 지속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응답자들이 주로 꼽은 인프라 과제는 △AI에 필요한 방대한 AI 데이터셋을 저장할 데이터 스토리지 부족(64%) △AI를 처리하는 컴퓨팅 성능 미흡(55%) △분산된 데이터 소스에 연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호 연결 솔루션의 부재(49%) 등이다.

IT인프라 부족 문제가 아태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한편, 국내에서는 AI 구현의 또 다른 장애물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부각됐다. 국내 응답자의 46%가 IT인프라 문제에 이어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AI 기술의 배포와 확장을 저해하는 주요 난제 중 하나로 평가했다.

아태지역 IT 기업 리더들은 데이터와 AI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공급업체가 단일 데이터센터 플랫폼에서 사용자, 네트워크, 클라우드, IT 공급업체 간의 안전한 데이터 교환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AI 전략 수립을 위한 방안으로 설문 응답자들이 꼽은 요구사항은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 처리, 호스팅하기 위한 AI의 전력 및 에너지 수요를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51%) △성능 높은 AI 워크로드를 데이터와 사용자 가까이에 배치(46%) △기업이 AI 및 개인정보 보호 관련 규제를 준수하도록 보장(45%) 등이다.

지속 가능성 역시 아태지역 내 최우선 순위로 꼽혔다. 특히 국내 응답자의 69%는 지속 가능성 목표가 AI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하며, 아태지역 응답 평균(59%)보다 지속 가능성 목표에 대한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응답자들은 IT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의 성공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86%)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했다. 이외에도 잉여 열에너지 재활용(57%), 친환경 자격 증명 구축(53%)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했다.

디지털 리얼티 서린 나(Serene Nah) 아태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아태지역에서는 AI 역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AI가 단순히 유행이 아닌,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의 필수 요소라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며 “성공의 열쇠는 다양한 소스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원활히 통합하고 고성능 컴퓨팅을 제공하며 견고한 연결성을 보장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인프라에 달려있다.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기업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AI의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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