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기술 시장의 확대를 상징하는 일러스트. 이미지=IEA 보고서
청정기술 시장의 확대를 상징하는 일러스트. 이미지=IEA 보고서

[아이티데일리] IEA(국제에너지기구)는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전해조 및 열펌프 등 6대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기술 시장이 급성장, 2023년 7000억 달러에서 2035년 2조 달러 이상으로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IEA는 지난달 말 발표한 ETP-2024(Energy Technology Perspectives 2024)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망하고, 이는 세계 원유 시장의 규모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청정기술 거래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10년 후에는 3배 이상 늘어난 575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오늘날의 천연가스 세계 거래 규모보다 50% 이상 크다.

ETP-2024 보고서는 새로 구성된 상향식 데이터 세트와 국가 정책을 기반으로 한 정량적 모델링을 기반으로 구축되어 청정에너지 제조 및 무역의 현재 상태와 향후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청정기술 시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가치가 배가돼 화석연료 시장을 따라잡을 것이다. 각국이 새로운 에너지 경제에서 역할을 강화하면서 에너지, 산업, 무역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정책 영역이 상호 연결되고 있다“며 "새로운 IEA 보고서는 각국 정부들의 정책 결정을 위한 강력하고 데이터 중심적인 기반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정에너지 전환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므로 정부는 지속적인 경쟁, 혁신 및 비용 절감을 촉진하고 에너지 및 기후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루는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청정기술 시장의 확대와 함께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우위를 유지하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청정기술 제조에 대한 기록적인 투자 물결이 뒤따랐다. 투자의 대부분은 중국, 유럽연합, 미국에 집중되어 있으며 인도가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소법과 인프라법, EU의 순제로산업법, 인도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세계 제조 강국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청정기술 수출은 2035년 34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예상 석유 수출액과 거의 같다.

현재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는 전 세계 청정기술 생산의 5% 미만이다. 그러나 ETP-2024는 새로운 청정에너지 경제의 문이 신흥국가에 크게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 환경, 에너지 및 운송 인프라, 자원 가용성, 국내 시장 규모 등 60개 이상의 지표를 평가한 결과 신흥 및 개발도상국이 이 부문에서 성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청정기술 관련 광물의 채굴 및 가공을 넘어 신흥 및 개발도상국이 경쟁 우위를 활용하여 가치 사슬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는 향후 10년 이내에 태양광 패널용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를 가장 저렴하게 생산하는 지역이 될 수 있으며,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는 풍력 터빈 제조를 확대할 잠재력이 크다. 북아프리카는 향후 10년 이내에 전기차 제조 허브가 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는 저배출 수소로 철을 생산할 수 있다.

보고서는 또 청정에너지 기술 무역의 확대가 중요한 세계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화석연료 수입에서 청정기술 수입으로의 전환은 에너지 공급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화석연료 공급은 소비되는 즉시 보충해야 하지만, 청정기술을 수입하면 내구성 있는 에너지 장비 재고를 높일 수 있다. 그 결과 효율성이 더욱 향상된다.

태양광 패널 모듈로 채워진 대형 컨테이너선이 한 번만 항행하면 50척 이상의 대형 LNG 탱커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나 100척 이상의 대형 벌크선이 운반하는 석탄과 동일한 양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고려해야 할 새로운 에너지 안보 사항도 있다고 썼다. 현재 청정에너지 기술의 모든 해상 무역의 약 절반이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말라카 해협을 통과한다.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지만,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석연료 무역의 약 20%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