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친환경 에너지 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중국의 재생 에너지 전환이 눈부시고, 유럽은 에너지 총생산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탄소 제로를 위한 에너지 부문 혁신은 오히려 전기차를 앞세운 모빌리티 산업을 넘어서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보편화된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의 기술 발전에 힘입어 유럽은 전역을 재생 에너지가 휩쓸고 있다. 가정의 지붕 또는 옥상이나 베란다에는 태양광 패널이 흔하게 보인다. 해안가나 산 정상 부근에는 풍력 터빈이 돌아가고, 양지바른 들판에는 대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가 들어섰다. 해상 풍력과 태양광 패널 복합 설비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두 가지 기술 중에서도 현재 우위를 보이는 것은 태양광 발전이다. 태양광 패널만이 시골과 도시 모두에 설치하기에 적합하고 유연하기 때문이다. 사실 풍력 터빈은 외관만 보아도 도심에 설치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풍력 터빈은 강력하고 거대한 날개를 흔들기 위해 해양 연안 지역이나 산 정상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풍력 터빈을 도시 중심부로 가져올 수는 없을까. 벨기에 수도 브뤼셀이 풍력 터빈 개발 스타트업 리뉴윈드(Renewind)가 설계한 소형 풍력 터빈 모델을 채택, 도심 풍력 발전 시범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유럽 도시의 소식을 알리는 더메이어EU가 전했다.
리뉴윈드가 개발한 미니 풍력 터빈은 태양광 패널과 마찬가지로 건물 지붕에 설치해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재생 에너지 장치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지역이거나 바람을 안고 있는 도시에서는 이 풍력 터빈이 지형과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브뤼셀 정부는 시내 라켄 지역의 엘리포트 애비뉴 소재 주택 타워 지붕에 최초의 리뉴윈드 풍력 터빈을 설치했다. 브뤼셀 시정부가 부담한 비용은 불과 6000유로였다.
이 건물 옥상에는 10개의 리뉴윈드 풍력 터빈이 설치된다. 리뉴인드의 풍력 터빈은 연간 발전용량 1~3MWh 성능이다. 이 정도의 발전을 위한 바람만 불어주면 설치하는 데 문제가 없다. 풍력 터빈은 충분한 풍속을 발생시킬 수 있는 지붕 가장자리의 풍속 가속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브뤼셀 시정부의 기후담당 베노 헬링스는 "도시에서도 풍력 터빈 기술을 활용해 재생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생산량으로 사계절 내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서로 보완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벨기에는 미니 풍력 터빈 발전을 벨기에 전역으로 확장해 다른 도시에서도 테스트한다는 계획이다. 가용성이 입증되면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