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에 태양광 패널, 자체 생산 청정 에너지로 완전 친환경 실현

자율주행 전기 페리. 사진=토르가텐
자율주행 전기 페리. 사진=토르가텐

[아이티데일리] 노르웨이의 페리 선박 제작사인 브뢰드레너아(Brødrene Aa)가 진수한 12m 길이의 MF 에스텔(MF Estelle)이 최근 자율주행 항해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엔지니어 커뮤니티 사이트 원더풀엔지니어링이 전했다.

이 페리 선박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운행 중이었는데, 최근 원격 조종에 의한 자율주행 시험 ​​운항에 성공함으로써 해운 부문 자율주행의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주었다.

페리는 스톡홀름의 큰 만인 멜라렌 호수를 인간 조종사의 도움 없이 쿵스홀멘 섬과 쇠데르말름 섬 사이를 이동해 건넜다. 페리의 항해는 600km 떨어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원격으로 제어되었으며, 성공적인 실험을 통해 원격 항행 기술의 역량을 입증했다.

스웨덴 RISE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하칸 버든에 따르면, 이 시험은 페리가 원격지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율적으로 운행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버든은 "이 시험은 해운 분야에서의 원격 자율주행 시험으로는 처음이며, 결과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 선박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MF 에스텔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쇼케이스’로 불린다. 노르웨이의 운송 회사인 토르가텐(Torghatten Midt)이 소유한 이 페리는 탄소 섬유를 사용해 제작함으로써 여객선의 무게를 줄이고 항해 중 에너지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있다. 선상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자체 생산한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며, 페리의 추진 시스템은 완전한 친환경 솔루션이다.

페리 운영의 핵심 구성 요소는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페리에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해를 보장하기 위해 레이더, 라이더(전파를 쏘아 대상물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환산해 내고 이를 통해 주변 모습을 3D 맵으로 재현하는 기술), 초음파 센서, 카메라, AI, GPS를 포함한 다양한 첨단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인간 운영자가 탑승해 운항하고 있지만, 조만간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전환해 육지에서 원격으로 제어한다는 목표다. 이번 시험은 그 전단계다.

이 시범 운영은 토르가텐과 자율주행 솔루션 제공업체인 지버즈(Zeabuz)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수자원 인프라가 풍부해 도시의 교통 옵션을 넓힐 수 있는 도시인 스톡홀름이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는 최적의 장소로 선택되었다.

지버즈는 "도시에서 최단거리로 오갈 수 있는 지름길을 만들고, 도시 수로를 활용해 이동성에 대한 개념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버즈와 스톡홀름 항구, RISE, 모바일 네트워크 공급업체 텔레2 등 이 사업의 공동 파트너들은 페리와 제어센터 간의 양방향 통신을 위한 5G 기술을 통합하고 페리의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MF 에스텔의 자율주행 성공은 스톡홀름을 넘어서는 국가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노르웨이의 지자체인 하우게순은 지버즈 및 토르가텐과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완전 자율주행, 무공해 도시 보트를 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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