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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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에너지 부문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024년이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혁명 이후 계속되어 온 증가 추세에서 감소로 돌아서는 것이라고 포브스지가 전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데유행 시기에는 여행이나 경제활동의 갑작스러운 둔화로 탄소 배출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역전이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근대사상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러나 파리 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에너지 부문 배출은 금세기 중반까지 반감되지만, 목표하는 탄소 제로와는 거리가 멀다.

제3자 인증기관인 노르웨이선급협회(DNV)의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세기 말까지 지구의 기온은 섭씨 2.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류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생물 다양성 상실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이행에서 가장 효과적인 기술은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다. 태양광 발전 도입은 지난해 80% 증가했다. 2004년 불과 1기가와트(GW)였던 것이 2019년에는 100 GW로 늘었고, 2023년에는 400GW가 됐다. 배터리 비용은 지난해 14% 낮아졌고, 이로 인해 24시간 태양광 발전을 가동하는 비용과 전기차(EV) 가격이 더 저렴해졌다.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은 석탄보다 저렴한 발전 형태가 되었다. EV의 보급에 의해 석유 소비의 증가가 억제됐다. 이 변화가 특히 두드러진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의 58%, EV 신규 구매의 63%를 차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이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그린테크의 침투는 세계의 에너지 전환에 특히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 또한 중국에 있다. 중국은 에너지 전환에 불가결한 그린테크의 대부분을 제조·수출하는 주요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가 에너지 안보나 국내 산업과 고용의 보호를 감안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소극적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전환이 완만하고 고가를 유지한다.

또 태양광 발전 장비나 배터리의 비용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지만, 수소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원양해운과 항공 등 전동화가 어려운 부문에서 탈 탄소화를 진행하려면 수소와 수소 유도체가 필요하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배출을 순제로로 하기 위한 길을 모델화한 결과, 금세기 중반까지 세계의 에너지 수요의 약 14%를 수소로 조달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었다. 올해 전망으로는 이 숫자가 4%에 불과하다.

그래도 4%라는 숫자는 작은 것이 아니다. 이는 수소 제조에 수조 달러, 파이프라인 건설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해당한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시장과 규제의 틀이 수소 경제의 추진에 적합하지 않다. 수소가 널리 사용되도록 하려면 정부는 공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와 정부의 우선 정책은 점점 괴리되고 있다. 자금은 탄소 제로 달성보다 군사나 국가 안전 보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반 가정이 수년에 걸쳐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때 정책은 예산을 에너지 인프라에 쏟아붓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데 인색하다.

파리 협정이 지향하는 ‘섭씨 1.5도 억제’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는 지금, 에너지 부문의 탈 탄소화를 가속하기 위해 더욱 과감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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